창업 30년 맞은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

“지난 30년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다시 제2 창업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이다. 30년 전 당차게 회사를 설립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입지가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노바스이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개발진은 이미 꾸렸으며 개발과 양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SS는 노바스이지 사업분야 연장선장에 있다. 노바스이지는 삼성전자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IoT 컨트롤 모듈을 공급하는 전자제조사업과 계측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회사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자제조사업과 에너지를 결합한 ESS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는 “배터리기술 및 전기와 전자를 결합한 것이 ESS라고 할 수 있다”면서 “노바스이지의 개발 및 양산능력을 ESS에 접목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

직류(DC) 전원 가전 생태계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한전은 미래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저압DC 공급을 준비 중이다. DC는 송전시 전력 손실이 교류(AC) 대비 20% 이상 낮고 AC와 DC 변환도 필요없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DC 공급으로 새로운 가전 비즈니스 영역이 등장하고 가전제품 에너지 효율 및 성능향상이 가능하다”면서 “DC 가전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라인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중국 공장에 이어 오는 5월 베트남 공장 제조라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세트업체에 제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이끌고 나가는 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주요 결정은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창업 30년을 맞는 나와 회사에 주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노바스이지는 올해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S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5년에는 2000~3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는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해로 삼을 방침이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 많은 활동을 펼쳤다. 한국 전자산업이 격변을 겪던 그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성기업인 숙원과 문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대표는 “여성 CEO로서 내가 경험했던 난관을 동년배나 후배 경영인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던 때”라면서 “올해 그때의 정열을 다시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