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의 유니콘기업 이야기]<9>운송 공유 유니콘 기업의 미래

유니콘 기업 가운데에는 우버와 같은 탑승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디디추싱, 그랩 외에 13개나 더 있다. 미국에서 우버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리프트가 기업 가치 12조원에 이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탄생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14개국 80개 이상 도시에서 사업하는 카림네트워크스도 기업 가치가 1조2000억원이다.

인도에서는 자전거부터 대형 버스까지 모든 차량을 연결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 오라가 있다. 오라는 자국 내 성공을 발판으로 호주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고젝은 기업 가치가 5조원이 넘는다. 고젝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다. 블라블라카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21개 유럽 국가에 도시 간 이동 시 차량 합승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디디추싱 이외에도 특화된 교통 공유서비스 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지역 자전거 공유서비스 회사 오포, 모바이크 모두 3조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자랑한다. 카오카오는 전기자동차로 특화된 공유 기업이다. 전기차를 강력히 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부응,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도시 간 전세 비행기를 연결해 주는 비스타제트는 말타 기반의 특화된 교통 공유서비스다. 제트기, 헬리콥터를 146개국 1500여 곳의 공항에 운항하고 있다.

사람을 위한 운송에서 음식이나 식재료 배달로 특화하는 운송 공유 기업의 기세도 무섭다. 델리버루는 영국에서 시작해서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UAE·홍콩·싱가포르로 확장했다. 지난해 7200여개 일자리를 만들었다. 상하이에서 시작한 음식 배달 연결 서비스기업 엘레미는 곧 알리바바에 의해 인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식재료 배달 서비스기업 인스타카트는 미국과 캐나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버에서 시작된 차량 또는 탑승 공유 서비스는 이제 다양한 교통편,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중동, 인도, 아시아 등 지역 기반을 다진 이들은 막대한 투자금으로 무장해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이들이 제공한 혁신은 소비자 편익은 물론 경제 약자에게 경제 활동의 손쉬운 경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불필요한 공차 운행을 줄여 주고, 교통을 분산시켰다. 쾌적한 효율 교통 체계를 만들고 있다. 차고에 잠자고 있는 자산을 연결해서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 줬다.

우버나 대형 차량 공유업체가 주목받는 것은 탑승 수수료에 따른 '수입'이 아니다. 그들은 탑승 기록 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들은 교통을 분산시키는 최적 변동 가격을 산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데이터 기반 기술회사다.

우버와 리프트 등이 자율주행자동차 실험을 계속하는 이유이다. 이들 회사에 자동차 기업이 투자하고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은 미래 가치 때문이다. 애플도 디디추싱에 투자하고 소프트뱅크도 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우버는 대형 드론을 이용해서 날아 가는 택시 프로젝트도 실험하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가 택시 산업을 넘어 미래의 교통, 미래의 자동차 산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서비스가 대한민국에서는 불법 신세로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개선에 대한 노력이 적극 요구된다.

[이병태의 유니콘기업 이야기]<9>운송 공유 유니콘 기업의 미래

이병태 KAIST 교수 btlee@business.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