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디지털교과서 활용인프라 구축 병행해야

디지털교과서가 검정을 통과, 일선 학교에 보급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탑재한 첫 디지털교과서다. 실감형 콘텐츠로 몰입도와 이해도를 높였고, 영어 단어나 문장 옆 아이콘을 클릭하면 원어민 음성이 나온다. 에듀넷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후 학교를 선택하면 교과서 책과 같은 출판사 디지털교과서를 내려 받을 수 있다. 태블릿PC뿐만 아니라 PC와 스마트폰에서도 디지털 교과서로 학습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실감형 콘텐츠로 학생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기 주도 학습을 돕는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관련 교사 양성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교육 현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교과서 수업 자체는 가능하지만 교사 활용 능력에 따라 수업의 질 차이가 크고 인프라 수준도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인식이 부족,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시범 사업에서 실제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연구학교 수가 매년 감소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디지털교과서 채택은 전 세계 추세다. 각국의 도입 시점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2020년을 전후로 디지털교과서 활용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교육 선진국 중심으로 디지털 교육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 잡으며 체계화하고 있다. 교육 현장 인프라 투자에 수십조원을 쏟아 붓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13~2016년 '2009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시범 사업을 벌였고, 연구학교와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에 일부 적용했다. 올해부터는 모든 학교가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도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 대상으로 의무화하고, 초·중·고 1600개교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도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디지털교육 인프라 예산을 높여야 한다. 무선 인프라와 태블릿 PC 보급 사업 등 아직 진행형인 사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