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반려견용 '왓슨' 올 하반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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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질병 진단과 치료법 제시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하반기 선보인다. 세계 최초 동물용 'IBM 왓슨' 개발로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고도화와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메디사피엔스(대표 강상구)는 하반기 AI 기반 반려동물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개발을 완료,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솔루션은 병원에서 쓰는 IBM 왓슨이나 CDSS처럼 환자(반려동물) 정보를 분석해 진단명과 치료방법을 지원한다. 동물병원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학습해 진단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CDSS에 가깝다.

메디사피엔스는 작년 8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동물용 EMR 솔루션 업체 피엔브이와 손잡았다. 피엔브이는 600만두 반려동물 질병정보를 보유한다. 이중 2만두 정보를 정제해 AI 알고리즘에 학습시킨다. 별도 서버를 구축할 필요 없는 클라우드 버전으로 개발한다.

반려동물이 내원하면 진단을 위한 증상을 우선 입력한다. 30여명의 수의사로 구성된 자문단에서 진단에 필수인 증상을 추려냈다. 일종의 문진정보를 입력하면 최종 진단을 위한 검사가 제안된다. 검사 정보까지 입력되면 최종 진단과 치료법이 제시된다.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가 동물용 CDSS 구현을 설명하고 있다.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가 동물용 CDSS 구현을 설명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시추, 푸들, 요크셔테리어 등 중소형 반려견이다. 진단·치료법 제시가 가능한 질병은 신장병, 췌장염, 요산이상 등 20여종이다. 올 하반기 내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적용을 거쳐 내년 최종 판매를 시작한다.

강상구 메디사피엔스 대표는 “우리나라 반려견 70%를 차지하는 소형견종 대상으로 AI가 진단명과 치료법 제시를 지원하는 CDSS를 개발할 것”이라면서 “동물용 CDSS는 세계 최초가 될 것이며 클라우드 버전으로 구축해 유지보수가 간편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은 28.1%다, 5년 새 10.2%포인트나 증가했다. 관련 시장은 2012년 9000억원에서 2020년 6조원까지 성장한다. 관련 의료비 지출도 확대된다.

CDSS 확산으로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고도화와 의료비 지출 효율화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의학적 경험이 부족한 수의사에게 CDSS는 훌륭한 도우미다.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 의료비 절감에 효과가 있다. EMR 정보에서 유전체 데이터까지 결합을 시도한다. 노령 반려동물이 자주 걸리는 치매부터 유전질환을 사전에 파악해 치료법을 제시한다.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사료, 운동법 등도 제안한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시장 미국이 목표다. 회사 자문위원으로 김영주, 이용훈 미 웨스턴대학 수의과대 교수를 영입했다. 강 대표는 “반려동물 의료비 60%가 10세 이후 발생할 정도로 노화에 따른 질병 부담이 크다”면서 “유전체 데이터 분석으로 퇴행성 질환 연구는 물론 미국 등 해외 진출도 내년에 추진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