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서 뉴스검색 시작...한성숙 글로벌 검색시장 시동

한성숙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일본에서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뉴스 검색을 시작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 검색을 붙여 만화, 음악, 마토메(지식인) 등 개인 맞춤형 검색으로 확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취임 1년, '검색시장 글로벌 진출' 첫걸음이다.

네이버는 18일 일본에서 최근 라인 뉴스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만화, 음악, 지식인, 블로그 등 통합 검색으로 확대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해외 시장에서 검색 서비스로 정면 도전한다. 일본 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모바일 검색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모두 라인을 '국민 메신저'로 사용하는 국가다.

2018년 라인 성장전략
2018년 라인 성장전략

네이버는 한국형 검색 서비스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일본에 진출했다. 10년 넘게 고전했다. 최근 일본에서 '라인'이 성공을 거두면서 네이버는 라인에 '서치앤클로바'를 결합,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한 대표가 올해 내세운 가장 큰 혁신은 검색 조직과 클로바 조직 통합이다. '네이버 검색'과 AI 플랫폼 '클로바' 조직을 합쳐야만 글로벌 진출이 쉬워진다. 과거 PC 웹 중심 서비스 대신 이번엔 모바일 중심 개인화된 서비스로 전략을 바꿨다. 관심사에 따라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도 다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식이다. 플랫폼 패러다임 변화로 이용자 검색 행태가 변화됐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구글, 유튜브 등과의 주도권 싸움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 한 대표는 “10대 친구들은 검색 자체를 유튜브로 하는 패턴이 보이고 있다”면서 “사용 행태가 한 번 굳어지면 그 이후 동영상 검색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걱정도 되고, 위기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글보다 영상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유튜브 영향력은 급격히 커졌다. 글로벌 진출은 네이버 주 전공인 검색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밴드 등 서비스들의 편의성을 보완한 새로운 통합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포털 경쟁사 '카카오'와 경쟁할 핵심 서비스 발굴도 과제다. 카카오가 인터넷뱅크, 가상화폐 등 핀테크 전략을 구체화한 반면에 네이버는 이에 대한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협력해 네이버 중심 금융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라인은 올해 초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세우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핀테크 진출에 나섰다.

네이버는 라인이나 타 플랫폼을 통해 국가별 시장에 맞는 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렐리아캐피탈과 함께 프랑스 가상화폐 관련 하드웨어(HW) 업체에 400만유로를 투자하는 등 국내외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한 대표가 취임 때 강조한 AI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한 대표는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기념행사는 없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