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생활 1년이면 DNA가 7% 바뀐다? 오보 '소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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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에 340일간 체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7%의 DNA 변화를 겪었다는 오보가 쏟아져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미국 내 여러 매체가 최근 NASA 보고를 인용, '스콧이 우주에 1년간 머물며 유전자 변형을 겪었고, 그의 쌍둥이 동생과 7%의 차이를 보인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이 보도는 오보였다. 스콧도 “기사를 보고 내 DNA가 7% 바뀌 것을 알았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지난 15일(한국시간 16일) NASA가 설명자료를 발표하면서 오보가 바로잡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시사지 애틀랜틱 등에 따르면 스콧의 DNA는 그의 일란성 쌍둥이는 물론 다른 사람의 것과 기본적으로 똑같다. 우주여행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유전자 자체가 아닌 유전자 '표현'으로, 각 매체들이 유전자 표현의 변화를 유전자 자체의 변화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같은 종 생물의 세포엔 같은 DNA로 구성된 유전자가 있다. 유전자마다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RNA 전사과정을 거쳐 실제 생명활동이 진행된다. 이 과정을 'DNA 표현'이라고 하는데, 주변 환경으로 쉽게 바뀐다. 일란성 쌍둥이라도 사는 곳의 대기오염도, 스트레스, 생활방식, 식습관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스콧은 무중력 환경, 산소부족 스트레스, 체내 염증성 반응 증가, 운동부족, 우주식 등 환경으로 DNA 표현 변화를 겪었다.

NASA는 NASA는 “스콧의 DNA 표현 변화 규모는 아주 작다”면서 “등산이나 스쿠버를 할 때 받은 자극에 몸이 반응해 변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NASA는 우주공간에 장기간 머문 우주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검사와 연구를 해왔다. 쌍둥이인 스콧 형제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 올해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