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업 힘주는 LG전자…인력 확보 속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용 중인 LG전자 안내로봇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용 중인 LG전자 안내로봇

로봇 사업 확대를 선언한 LG전자가 전문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신입부터 경력까지 다양한 인력 채용에 나섰다. 로봇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경력 개발자를 적극 영입, 신속한 로봇 기술 강화를 노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로봇 기술과 관련해 전 분야에 걸쳐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LG전자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수차례에 걸쳐 로봇 HW, SW 분야 경력 개발자를 채용했다. 제품 기술 전략 수립, 로봇 HW/SW 플랫폼 개발 등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다. 채용 분야는 △로봇 시스템 엔지니어링 △로봇 임베디드 제어 △로봇 지능 △HW 설계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무인물류시스템의 자율주행 물류로봇(AGV) 임베디드SW 경력 개발자 채용도 실시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2018년 신입 공채에도 로봇 분야 인력 채용을 명시했다. 로봇 테크, 위치 탐색과 지도 작성을 동시에 하는 'SLAM' 등 로보틱스 SW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LG전자가 로봇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관련 사업 강화와 맞닿아 있다. 올해 초에 열린 'CES 2018'에서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을 신규 콘셉트 로봇으로 선보이면서 각 로봇 개발에 필요한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면 최근 채용 절차에 있는 AGV용 임베디드SW 개발자는 포터 로봇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등지에 배치, 시범 운용을 하고 있다. 최근 폐막한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현장에도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운용하며 기술력을 선보였다. 올해는 서빙, 포터, 쇼핑카트 등 신규 로봇 3종을 추가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LG전자가 올해 공개한 신규 콘셉트 로봇 3종. 왼쪽부터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 로봇.
LG전자가 올해 공개한 신규 콘셉트 로봇 3종. 왼쪽부터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 로봇.

내부 개발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협력에도 적극성을 띠고 있다.

올해 초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10.12%를 취득했다.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의 독자 개발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LG전자가 지분을 획득하면서 양사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에스지로보틱스'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개발자 채용은 로봇 사업 강화를 선언한 데 따라 필요 인력을 뽑아 역량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면서 “능력 있는 외부 경력 개발자도 적극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