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버 자율주행차 첫 보행자 사망사고…안전성 논란 증폭

세계 최대 차랑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와 충돌해 사망사고를 냈다고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율주행차 시험운행과 관련된 첫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와 학계, 시민단체에서는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안전성에 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 최대 차랑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와 충돌해 사망사고를 냈다.우버가-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있는 모습.
세계 최대 차랑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와 충돌해 사망사고를 냈다.우버가-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있는 모습.

보도에 따르면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우버 차량이 전날 오후 10시께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 템페 시내 커리 로드와 밀 애버뉴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 보행자 엘레인 허츠버그(49)를 치었다. 차에 치인 허츠버그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를 낸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였지만 안전을 위해 탑승한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상태였다. 사고가 난 교차로는 모든 방향으로 복수의 차선이 있는 복잡한 교차로라고 경찰은 말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우버 사고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우버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 바깥 쪽으로 건너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자율주행 모드에서 차량이 보행자 주의가 필요한 구역이 아닌 것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버는 사고후 템피와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토론토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전면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벌어진 사고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첫 보행자 사망 사고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언론은 내다봤다.

듀크대학의 로보틱스 전문가 미시 커밍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운전자 없는 차량 운행 기술의 급속한 전환은 위험하다. 컴퓨터 버전의 자율주행 모드는 익숙하지 않은 운행 환경에서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행자 사망 사고로 인해 향후 법적 책임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르담대학의 티모시 캐로인 교수는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일반화하면 이런 사고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지만 도로 주행 만이 유일한 시험방법이란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막아서는 곤란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래에너지 관련 단체의 자율주행차 전문가 로비 다이아몬드는 “자율주행차는 여전히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연방기관이 조사해 정책 결정자들이 안전하게 테스팅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