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1.50~1.75%로 0.25%P 인상…韓美 '금리역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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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P 인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 체제였던 작년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지난달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재한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이른바 '제로금리' 이후로는 6번째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2005년 12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6년 12월과 작년 3월, 6월, 12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한미 정책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이미 기정사실로 예측해왔다. 연준은 3월께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시그널을 전달했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95%에 육박했다.

기준금리 정상화에는 실물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와 '1조5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방침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