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직행' 올드게임 모바일서 부활, 중국 의존도 상승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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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직행' 올드게임 모바일서 부활, 중국 의존도 상승은 고민

웹젠이 상반기 중 모바일게임 '뮤오리진2'를 출시한다. 웹젠은 20일부터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테스트(CBT)에 돌입했다. 4월에는 일반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뮤오리진2는 웹젠 온라인게임 '뮤온라인'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중국에서는 '기적뮤:각성'란 이름으로 올해 1월부터 공개테스트 중이다. 중국에서 1000만명이 넘는 사전예약자를 유치하며 인기를 끌었다.

웹젠에 앞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M'을 3월 출시해 매출 4위에 올렸다.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가 원작이다.

뮤오리진2가 출시되면 국내 시장 매출 상위권 진입이 확실시 된다. 이 게임 전작 '뮤오리진'은 2015년 국내에 출시된 후 구글, 애플, 원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뮤오리진은 2016년 말부터 쏟아진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등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유행을 선도했다.

2018년 3월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1~4위는 '리니지M' '검은사막모바일' '리니지2레볼루션' '라그나로크M' 순이다.

대부분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서 흥행했던 올드게임 지식재산권(IP)이 기반이다. 최근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사례는 '검은사막(2위)' '액스(11위)' 정도만 꼽힌다.

리니지는 1998년, 뮤온라인은 2001년, 라그나로크는 2002년, 리니지2는 2004년 출시됐다. 길게는 20년에서 짧게는 14년 전 세상에 나온 게임이다.

올드게임이 모바일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기존 이용자들이 풍부해 마케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전 사전예약자 350만명으로 당시까지 국내 게임 사전예약자 숫자로 신기록을 달성했고, 반년 만에 리니지M이 500만명으로 이 기록을 경신했다. 라그나로크M도 광고 만으로 200만 사전예약자를 유치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유명 게임은 이름만으로도 기존 이용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면서 “게임사 입장에서 기존 리소스를 활용해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부활한 올드게임이 역할수행게임(RPG)이라는 것도 흥행에 유리한 요소다.

역할수행게임(RPG) 특성상 ARPU(가입자당 평균지불 금액)가 높은데다 온라인게임에 존재하는 월 결제 한도(50만원)나 자동전투 금지가 없다. 여기에 최근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앱플레이어가 대중화되며 플레이 환경도 개선됐다.

대형 게임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올드게임 IP를 중국 게임사가 개발하는 것은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가 가진 한계다.

뮤오리진 시리즈는 중국 천마시공이 주도해 개발했다. 라그나로크M 역시 중국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다. 수익을 나눠야 하는데다 개발 주도권이 중국에 있어 한국 게임사가 불리한 구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게임사는 모바일 MMORPG를 직접 개발하기에 자금력과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지금은 효율적인 경영사례지만 이런 구조가 계속 이어지면 국내 생태계 경쟁력 약화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