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아이폰X 쇼크에 OLED 투자도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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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아이폰X 쇼크에 OLED 투자도 '올스톱'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 아이폰 비중을 줄이기로 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증설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는 등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공급 과잉을 우려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신규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중소형 OLED 비중이 높은 장비 업계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용 OLED 공급을 위해 2016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X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한다. 애플이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주문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면서 아이폰용 OLED를 공급하는 A3 라인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나오는 OLED 탑재 모델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상당 물량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OLED 탑재 모델 비중을 줄이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디스플레이 증설 속도도 늦춰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신규 공장인 A5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인프라 준비 단계에서 큰 진전 없이 후속 투자 결정이 늦춰지고 있다.

아이폰 OLED 패널 이원화 업체로 참여를 노렸던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설비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부터 애플 물량 대응을 위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인 E6에서 차세대 아이폰에 공급할 OLED 소량 양산에 나설 계획이지만 현재 투자를 집행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시설투자(CAPEX) 규모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은 기존 라인을 유지 보수하는데 그칠 전망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 협력 장비 업체 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OLED 투자 역시 대형 TV 패널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 지연을 이유로 협력사들에 발주 연기를 통보하기도 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