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엉뚱한 특허 눈길 "인간 몸짓·소리 알아듣는 드론"

아마존이 미국 특허청에 팔을 흔들거나 소리를 치면 알아듣는 무인비행기(드론)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고 미국IT전문매체 긱와이어 등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특허청은 지난 20일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드론 기술을 담은 아마존 특허를 공개했다. 특허 출원은 2016년 7월에 이뤄졌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드론에는 광센서와 청각센서 등 다양한 수신 장치를 비롯해 스피커나 레이저 프로젝트와 같은 출력 장치가 장착될 수 있다. 이 장치를 통해 인간의 몸짓이나 말을 감지하고 드론은 궤도나 속도를 조절한다.

아마존이 특허청에 제출한 문서에 나온 그림에는 인간이 팔을 흔들거나 소리를 치면 드론이 이같은 시각적·청각적 표현을 이해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드론이 사람의 팔 움직임과 말을 이해하는 것으로 묘사된 아마존의 특허 <사진 출처: 미국 특허청(USPTO)
드론이 사람의 팔 움직임과 말을 이해하는 것으로 묘사된 아마존의 특허 <사진 출처: 미국 특허청(USPTO)

외신들은 특허청에 등록된 이미지와 기술을 통해 드론의 기능을 다양하게 예상했다.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한 신속 배송 시스템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만큼 드론이 빠르고 안전하게 제품을 배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집 근처에 있던 상품 수령자가 하늘에 떠 있는 배달 드론을 향해 “기다려” 혹은 “저기에 둬라”라고 말하거나 팔을 흔들면 드론이 이를 알아듣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특허는 인상적이지만, 드론의 상품화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미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독특한 특허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장이 감지된 드론이 공중에서 스스로 안전하게 해체돼 떨어지거나 사람이 거울 앞에 서면 가상의 옷을 입은 것처럼 볼 수 있는 특허 등을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다.

또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드론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눈과 얼굴과 손짓을 감지할 수 있는 드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1위 드론업체 DJI도 손짓에 반응하는 드론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