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세계 스마트폰 폼팩터 변천사

애플은 2007년 아이폰 1세대를 발표하며 플랫형 스마트폰 폼 팩터(Form Factor) 시대를 열었다. 평평한 화면을 전면 터치패널로 구성, 물리 키보드에서 터치로 전환하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변화를 이끌었다. 키보드를 화면 속에 넣은 첫 시도였다.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화면 좌우가 오목렌즈처럼 휘어진 세계 첫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를 선보였다. 평평한 스마트폰보다 동영상 시청 몰입감이 높고, 그립감이 탁월하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스마트폰이 바닥에 닿는 면적이 적어, 파손 우려도 덜었다. 같은 해 LG전자는 좌우가 아닌, 화면 상하가 바나나처럼 휘어진 스마트폰 G플렉스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100만원대 비싼 가격이 흥행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라운드, G플렉스2를 끝으로 커브드 스마트폰을 단종시켰다.

2014년 공개된 갤럭시노트 엣지는 화면 측면부를 완전히 곡면으로 디자인한 첫 스마트폰이다. 엣지 화면은 현재까지도 다수 제조사가 채택할 만큼 디자인과 효율성을 인정받은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엣지 우측면을 곡면으로 처리, 갤럭시S6 시리즈부터 양쪽 측면을 모두 곡면으로 개선했다. 그립감을 개선하고 엣지 화면에 별도 앱 관리 기능을 추가, 사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은 베젤리스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도했다.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 영상 시청·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날렵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은 소비자로부터 기대이상 호응을 얻었다. LG전자, 애플, 샤오미, 오포 등 주요 제조사가 스마트폰에 베젤리스 디자인을 잇따라 적용했다. 최근에는 중저가폰에도 베젤리스 디자인이 확대되는 추세다.

ZTE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액손M을 전시, 화면분할 스마트폰 시장 개척에 먼저 나섰다. 두 개 디스플레이를 경첩으로 이어 한 개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폴더블폰을 흉내 내려다 실패했다는 조롱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제품을 확인한 다수 전문가는 폴더블폰 사용성을 70% 이상 구현했다고 분석했다. 화면을 두 개로 나눠 쓰다가, 한 개 화면으로 합쳐 쓰는 등 전례 없는 사용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019년과 2020년에는 폴더블폰, 롤러블폰 상용화가 전망된다. 스마트폰을 접어 쓰고, 말아 쓰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결합에서 나아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기기 결합으로 진화하는 신호탄이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고, 돌돌 말아 손목 스마트워치로 착용할 날이 머지않았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