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 印 중저가폰 시장 진출

구글 픽셀폰.
구글 픽셀폰.

구글이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다. 인구 12억명 세계 최대 시장을 공략,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맹주 삼성전자·샤오미를 추격할지 관심이다.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임원을 인용해 “구글이 7~8월 인도에서 중저가 픽셀폰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2016년 10월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폰'을 처음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에는 픽셀폰2를 출시, 애플·삼성전자가 양분하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도 선보였다.

외신은 구글이 중저가 스마트폰 첫 출시 지역으로 '인도'를 지목한 것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판단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 이동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 등이 저렴한 LTE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며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구글은 인도에 중저가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애플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해 2분기에만 LTE 스마트폰 1만5000대가 판매됐을 만큼 단말 교체가 활발하다. 갤럭시J·갤럭시온 시리즈 등 20만원대 중저가폰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는 샤오미 공세에 밀려 4분기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애플은 인도 시장 확대 전략으로 보급형 아이폰 생산 공장을 현지에 구축했다.

외신은 북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만 공략했던 구글이 인도에 정식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인공지능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모바일결제시스템 구글페이 등 모바일 관련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구글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믹타임스는 “구글은 인도에서 AI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 출시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저가폰 판매를 계기로 현지화 공략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