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드론에서 시설을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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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드론으로부터 시설과 인명을 보호하라.'

국방은 물론 산업계가 드론 피해를 막는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레저·상업·군사용 드론이 증가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은 최근 소형부터 대형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드론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할 보안 기술이 속속 등장한다. GettyImages
<드론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할 보안 기술이 속속 등장한다. GettyImages>

한국테러방지시스템(대표 윤태진)은 미국 디파트먼트 13이 개발한 '메즈머'를 국내에 선보인다. 1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드론 탐지와 제어권 탈취 기술'을 시연한다.

메즈머는 방어 대상 시설 규모에 따라 드론 주파수를 감지한다. 전 방위 최대 4㎞ 반경에 진입하는 드론 주파수 신호를 탐지 식별한다. 메즈머는 소프트웨어정의라디오(SDR) 기술로 79㎒와 60㎓ 사이에 드론 전파를 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드론 유형과 제조업체, 모델, GPS 좌표를 식별한다. 불법 드론 프로토콜을 복조해 제자리 착륙이나 지정된 장소로 착륙을 유도한다. 메즈머는 싱가포르, 호주, 멕시코 등 정부가 사용한다.

디파트먼트 13이 개발한 '메즈머'
<디파트먼트 13이 개발한 '메즈머'>

이우현 한국테러방지시스템 부사장은 “메즈머는 소프트웨어 기반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을 쓴다”면서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드론 고유 주파수를 탐지하고 해체해 분석, 복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조된 주파수를 이용해 드론 정보와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한다”면서 “제어권을 탈취해 지정된 위치에 착륙시킨다”고 말했다.

드론 탐지에는 레이더 기반으로 불법 드론을 탐지하고 전파교란(재밍)이나 GPS 스푸핑을 이용하는 방식도 쓰인다. 러시아군은 재밍 기술을 이용해 적 드론을 방어하는 지상군을 창설했다. 전자방해시스템을 운영해 드론과 운영자 간 무선 연결을 끊는다.

무인기 비행음을 감지하는 방법도 있다. 드론실드는 작은 드론 탐지가 어렵고, 허위 경보가 잦은 레이더나 야간에 쓸 수 없는 광학탐지 대신 비행음 감지 기술을 쓴다.

드론은 폭발물을 장착하고 비행할 수준에 올라왔다. 주요 산업 시설을 표적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폭발물 없는 드론이 추락해도 피해가 크다. 군부대를 비롯해 공항, 원전, 석유화학 등 주요 보안 시설은 불법 드론 대책이 시급하다.

불법 드론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에서 정찰 활동을 벌이다 추락한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해 캐나다 퀘백 주 장르사주 국제공항에 접근하던 경비행기가 드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전에서 드론이 시설물에 부딪쳐 추락했다. 2015년에는 일본 도쿄 총리 관저 옥상에서 불법 드론이 발견됐다.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드론 감지 시스템을 구축, 운영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테러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드론 감지 시스템은 불법 드론이 특정 구역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탐지하고 대응한다. 해외 선진 공항과 주요 시설은 드론 감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도 군과 주요 산업 시설 중심으로 드론 대응 시스템 도입이 시작됐다.

평창올림픽 때 드론감지시스템이 설치 운영됐다.
<평창올림픽 때 드론감지시스템이 설치 운영됐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