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수익성 악화 ···장기화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이 지속돼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3사 1분기 예상 매출은 13조57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122억원으로 1.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예상 매출은 4조327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53억원으로 1.3% 감소했다.

25% 선택약정할인과 저소득층 요금감면이 반영된 결과다.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매출 상승과 1분기 마케팅 비용을 줄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1분기 예상 매출 5조7257억원으로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35억원으로 5.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요금할인으로 인한 무선매출 감소 영향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부문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서 매출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BC카드 등 자회사도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3사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3조42억원, 영업이익 2134억원으로 각각 4.2%, 5.2%씩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무선 가입자가 20만명 증가한데다, IPTV·초고속 인터넷 상승세도 지속했다.

롱텀에벌루션(LTE) 투자 비용이 감소하고, 이통 시장 경쟁 안정화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통3사 실적은 상당히 부진한 결과라는 평가다.

2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하락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요금제 입법이 예정돼 있고, 대법원 통신요금 원가 공개 판결 이후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요금인하 압박 수위가 고조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통신장애 피해보상도 앞두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마케팅 비용과 투자비용 등 수익성 개선 요인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통신산업 전반이 장기정체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표〉2018년 1분기 이동통신 3사 예상 실적(단위:원) (자료:에프엔가이드)>


〈표〉2018년 1분기 이동통신 3사 예상 실적(단위:원)  (자료:에프엔가이드)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