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원전해체 산업 육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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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원전해체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한다. 울산시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을 모아 '원전해체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원전 강국 우리나라는 원전해체 분야 후발주자다. 확보하지 못한 핵심 기반 기술이 적지 않다. 지난해 폐기를 결정한 고리1호기도 실제로는 영구중지만 해 놓은 단계다. 실제 해체 절차는 부족한 기술을 확보하는 4~5년 뒤에나 가능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도 최근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원전 해체를 위해서는 해체 준비에서부터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 복원에 이르기까지 5개 분야 38개 핵심 기반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아직 10개 핵심 기술과 16개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38개 기술은 세계 원전해체 시장 진입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에 30년 이상 된 원전 288기가 있다. 이 가운데 수명이 다해 영구정지 결정을 내린 원전은 19개국에 157기나 된다. 2020년대에 해체해야 하는 물량만 약 440조원에 이른다. 2050년까지 총 10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고리2호기, 월성1호기 등 노후 원전이 속속 수명 만료된다. 국내 시장만 해도 19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원전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가 아직 원전해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자국 해체 물량도 제때 소화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매우 창피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세계에서도 원전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미국이 처음 세운 원전도 이제야 하나 둘 수명을 다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원전해체 시장이 개화한다.

원전이 밀집한 동남권 지역에서 원전해체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원전해체 산업은 우리나라가 육성해야 할 전략 산업이다.

물론 울산시의 원전해체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에는 동남권원전해체센터 유치전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울산시가 유리한 입지 조건이라고 내세운 12기 원전이 밀집한 반경 30㎞ 안에는 경쟁 지역 부산과 경주를 포함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위해 선제 공약이 필요하겠지만 사실 이 지역은 모두 같은 지역이다. 지자체장만 다를 뿐 모두 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국내 원전 절반이 모인 데다 조만간 수명이 다하는 노후 원전도 몰려 있다. 원전해체산업이 자리 잡기에 최적 입지다. 원전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을 우선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 어느 곳에 원전해체센터가 들어서도 이상하지 않다.

원전해체센터에 원자력연구원 원전해체 연구 기능을 더하고 기피 대상인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패키지로 묶는다면 그만한 그림이 없다. 원전 발전부터 해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원전을 통한 고용 창출이 원전 해체를 통한 고용 창출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공식을 입증할 수 있다. 완벽한 원전 해체까지 이어진다면 원자력에 대한 공포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원전해체 산업이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는 것은 반길 일이다. 원전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립되기를 기대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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