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폰 가격 53만원 올려 영업이익 점유율 16%P ↑

서울 압구정동 애플공식 판매점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서울 압구정동 애플공식 판매점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영업이익 86%를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2012년 4분기보다 1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5.6%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영업이익 점유율은 86%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했다.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애플 아이폰은 수익을 창출한 상위 스마트폰 10개 중 8개를 차지했다. 아이폰텐(X)은 전체 영업이익의 35%로 1위를 차지했고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각각 19.1%, 15.2%로 뒤를 이었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영업이익은 각각 6.2%, 5%로 10%를 상회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 플러스는 상위 10개 스마트폰 목록에 포함됐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6%에 그쳤다. 아이폰X 한 대 판매 수익이 갤럭시노트8·갤럭시S8 플러스 판매 수익보다 6.25배 많았다.

2012년 4분기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영업이익 70%를 차지했다. 당시 삼성전자 영업이익 점유율은 25%를 기록했다. 5년 만에 애플 영업이익 비중이 16%P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19.4%P 감소했다.

애플 아이폰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고가 전략'이다. 아이폰 판매량은 비슷하지만 가격을 높게 책정해 마진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주효했다.

애플이 2012년 출시한 아이폰5 국내 출고가는 89만원,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X 가격은 142만원으로 53만원 올랐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S8 출고가는 각각 99만4400원, 93만5000원으로 5만9400원 내렸다.

전문가는 애플이 아이폰X 고가 전략을 유지할 경우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조사 스마트폰 가격도 애플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249달러로, 전년 대비 3% 상승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ASP는 해마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영업이익 점유율 비교(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국제] 아이폰 가격 53만원 올려 영업이익 점유율 16%P ↑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