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퍼스트]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시킨 1등 공신, AWS 클라우드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증가세에 있고,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의 성장세는 세계적으로 두드러진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클라우드 규제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라 금융분야에서의 클라우드 도입은 타 분야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분야를 비롯한 대기업에서도 변화의 파동이 세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 전략 본부의 조영서 본부장은 18일과 19일 양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AWS Summit Seoul 2018’ 기조연설에서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 전략 본부 조영서 본부장
신한금융지주 디지털 전략 본부 조영서 본부장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금융 전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13개 금융 계열사를 통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천 9백만명이 넘는 고객과 총 자산이 430조원을 형성하는 한국의 리딩 금융 그룹이다.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프레임워크는 ‘2 트랙(Track) + 10 인에이블러(Enabler)’다. ‘2 트랙’은 각 사업부들의 혁신을 의미하며 ‘10 인에블러’는 사업부를 혁신하는 조직의 준비성을 일컫는다. 신한금융그룹은 조직의 준비성을 갖추는 작업을 10개 분야로 나눠서 추진중이다.

조 본부장은 “2 트랙 중 1번 트랙은 기존에 그룹이 가지고 있는 은행이나 카드 등 금융 비즈니스 모델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첫단계인 은행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더 나아가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2번 트랙은 핀테크(fintech)를 비롯한 여러가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주요 사업자들의 파괴적인 모델에 대응하고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일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자체적으로 액셀러레이터 모델과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과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룹 스스로의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서 디지털 신사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10 인에블러’를 위해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내부 역량, 외부 인재 수혈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 핵심 인재 140명과 함께 신한디지털혁신센터(Shinhan Digital Innovation Institute, SDII)를 설립했다. 신한디지털혁신센터에서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오픈 이노베이션, 클라우드 디지털 경험 등 6개 디지털 금융 관련 핵심 분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 업계에서 디지털 핵심 인재로 거듭나려면 일하는 방식이 밑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의성과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한데 올해 3월 금융권 최초로 오픈한 디지털 캠퍼스가 이러한 역할을 한다.

조 본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 적시 대응이 금융기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한다. “클라우드는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요소다.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애자일(Agile)’, ‘데브옵스(DevOps)’ 방법론의 적용이 쉽다. 실제로 한 AI 프로젝트에 클라우드를 사용했을 때 개발 기간이 50% 정도 단축됐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의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글로벌화인데 일일이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가면서 해외에서 디지털 글로벌 전략을 펼치기는 굉장히 어렵다. 이때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대규모 인프라 구축 없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고객이 원하는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한다.

신한금융그룹이 AWS와 협업을 선택한 이유로 우선 AWS는 세계 1위의 클라우드 회사임을 꼽는다. AWS는 고객 최우선가치를 앞세우며 고객의 요구를 즉시 수용한다는 것. 신한금융그룹이 AI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데이터 전처리와 개발된 솔루션을 배치하는 일이었다. AWS는 이 분야에 필요한 신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를 바로 반영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작년 한해만 하더라도 새롭게 공개된 AWS의 신기능이 1430 개에 달했다고 한다.

국내 금융 환경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위해 2016년부터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2016년에는 AWS와 함께 규제 환경이 보다 유연한 북미에서 인터넷 뱅킹을 클라우드로 전환을 했고 작년에는 일본에 있는 신한재팬은행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올해는 신한은행의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SOL’ 이라는 브랜드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에 탑재되는 콘텐츠 딜리버리 서비스를 AWS를 통해서 구축했다. 그리고 비금융 신사업 플랫폼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 역시 AWS 클라우드를 통해 구축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의 커머스 플랫폼도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까지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향후 2020년까지 글로벌 주요 거점에 여러가지 금융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전체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시키는 것은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사내 클라우드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사내 클라우드와 AWS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또한,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5천여 개 서버를 가지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검증하기 위해 5천여 개의 서버를 ‘마이그레이션 준비성 평가(migration readiness assessment)’를 통해 평가했다. 그 중 먼저 국내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1차적으로 17개 워크로드를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17개 워크로드의 1차 클라우드 이전 작업을 올해 안에 완성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플랫폼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