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최운호 한국정책학회 부회장 "생체인증 시대, 복합인증 활성화해야"

[제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최운호 한국정책학회 부회장 "생체인증 시대, 복합인증 활성화해야"

“대규모 정전 및 최근 경주 지진, 해킹 등으로 모든 인터넷이 마비되더라도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전자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최운호 한국정책학회 부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7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스마트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바이오메트릭(Biometric)'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유엔(UN) 난민기구에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지낸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그는 우리나라 생체인증 사용 범위에 대해서 아직 제자리걸음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생체인증은 금융과 스마트홈 등 융합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단순히 '뭐까지 된다'식에 머물러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 사례를 설명하면서 아마존은 스마트 도어락에 사용자 인증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현재 택배가 오면 집안에 부착한 카메라로 집주인에게 집 상황을 안내한다. 그러면 집주인은 도어락을 해제하고 배달원은 집안에 물건을 놓고 가게 된다. 월마트는 택배직원이 집에 들어가 냉장·냉동식품을 구분해 배달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융합해 사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도 스마트폰의 지문과 홍채 인식 기능을 활용해 잠금 화면을 해제하거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체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지만, 아직 그 범위나 보안 정도가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복합 생체인증의 가능성을 지문+홍채 인식을 적용한 갤럭시S9에서 찾았다. 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을 통해 서로 다른 손가락을 별도 용도로 사용 가능한 지문 인식 기능을 선보였고, 홍채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나마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며 “갤럭시S9은 각기 다른 손가락 지문으로 잠금 화면 해제와 보안폴더 접근 권한을 설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복합인증 방식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은 최근 노트북에도 복합인증 방식을 도입했고, 이 방식을 기반으로 애플페이에 활용하는 등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며 “복합인증은 지문과 홍채, 안면 등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을 함께 사용하거나 지문도 손가락 별로 다른 기능을 하는 인증 방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복합인증을 통해 오른손 엄지손가락 지문은 잠금 화면 해제와 같은 평상시 기능을 하지만 검지손가락을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긴급 연락처나 경찰에 자신의 위치 위급함을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해킹이나 인터넷 연결 끊김, 본인 확인 등 스마트키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갖춰야 한다”며 “스마트키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특히 전쟁·지진이나 재난 같은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