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격 가동...개방형 혁신 생태계 만든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전경

LG그룹 융복합 연구개발(R&D)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가 20일 본격 가동한다. LG는 사이언스파크에 2만2000명 R&D 인력을 투입, 4차 산업혁명 선제 대응을 위한 거점으로 키운다.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와 대학·연구기관과 협업을 강화하는 등 개방형 혁신 중심 생태계로 꾸린다. 정부는 LG사이언스파크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기능해 '혁신성장' 미래를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LG는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LG사이언스파크 개관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14년 LG사이언스파크가 착공한지 3년6개월만에 첨단 연구단지로 탈바꿈했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에 총 4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 부지·연면적 111만여㎡ 규모로 20개 연구동을 조성했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1이 넘는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주요 정부 인사가 참여했다.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주)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 최고경영진도 대거 참석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LG사이언스파크에서 수만 명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 성장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현재 LG 8개 계열사(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 연구인력 1만7000명이 모였다. LG는 2020년까지 연구인력을 2만2000명으로 확대한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연구를 시행한다. 전자·화학 분야 연구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5G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 융복합 연구를 진행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시설을 결집했다. 대규모 3D프린트실과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를 만들었다. 소속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도 마련했다. 신기술과 지식 공유 활성화를 위해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공동 세미나·테마별 연구 동아리도 활발하게 벌인다.

중소·벤처·글로벌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 중심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연구기관 공동 연구 공간 '조인트랩(Joint Lab)'을 갖췄다. LG는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 인수와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강화한다. 대학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계열사간 융복합 연구, 글로벌 기업·기관과 공동연구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전경

LG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R&D를 통해 사이언스파크를 융복합 R&D 클러스터로 키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글로벌 기업이 공동 연구를 위해 찾는 연구개발 단지로 만든다. 마곡 R&D산업단지는 100여개 혁신 기업이 밀집했다. 김포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이 근접해 해외 기업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에도 유리하다.

LG사이언스파크는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소요됐던 에너지 비용 대비 약 38%를 줄여 연간 210여억원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전체 20개 연구동 중 18개 동 옥상·산책로에 LG전자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개를 설치했다.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구축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제어한다. 단지 내 25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만들었다.

LG는 사이언스파크에서 LG 미래 성장 기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전자·화학·바이오와 AI, 소프트웨어(SW), 통신 기술 등 융복합 기술을 연구해 향후 100년 이상 성장할 LG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LG사이언스파크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서 우리나라 혁신성장 미래를 품을 것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정보통신·바이오 분야 연구기관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며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며 “우수한 연구자를 키우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혁신성장과 동반성장 모범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