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공급망 추적에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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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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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핵심 원재료 코발트 공급망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 코발트는 생산과 유통 과정이 불투명해 아동 노동 착취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자원 개발 회사인 코발트블록체인과 블록체인 업체 DLT랩스는 이달 초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분산 원장 기술을 바탕으로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하는 코발트 공급망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코발트는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다. 코발트는 세계 매장량 절반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돼 있다. 여기서 채굴한 코발트는 중국에서 정련을 거친 후 배터리 업체에 공급된다. 그러나 국제엠네스티가 많은 아동이 코발트 채굴을 위해 열악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도 코발트가 광산에서 생산돼 IT 기기나 전기차에 탑재되기까지 경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인증 과정이 불투명했다. 복잡한 공급망을 거치면서 원재료가 섞여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코발트블록체인은 콩고 광산과 계약하고 거래 기록 원장을 네트워크에서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공급망을 기록한다. 숙련된 광부가 생산한 코발트에 세부 정보가 담긴 디지털 태그를 달고 광석이 제련소에 도착할 때까지 중계인도 세부 정보를 기록한다. 이렇게 되면 최종 구매자는 누가 생산했고, 누구를 거쳐 유통되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구조가 복잡해 분쟁 자금원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은 다이아몬드 거래에서 원산지와 품질 인증에 블록체인 기술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사회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배터리 제조사나 전기차 제조사가 투명한 공급망 추적이 가능한 코발트를 선별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