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은행, 핀테크 랩 개편...'위비' 떼고 '디노' 단다

새 은행장을 맞은 우리은행이 '위비핀테크랩'을 재편한다. '디노랩(DINNOLAB)'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규모를 키운다.

핀테크 업체를 육성(인큐베이팅)하는 수준을 넘어 은행 차원에서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다.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2016년 '핀테크나눔터'를 '위비핀테크랩'으로 바꾼 데 이은 두 번째 개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특허청에 '디노랩'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기업용 벤처자금 펀드지원업, 상업적 단체용 벤처캐피털 자금지원업, 자본투자중개업, 창업컨설팅업 등으로 지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특허청에 '디노랩'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기업용 벤처자금 펀드지원업, 상업적 단체용 벤처캐피털 자금지원업, 자본투자중개업, 창업컨설팅업 등으로 지정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초 위비핀테크랩 확대 개편에 착수했다. 새로운 명칭은 디노랩으로 정했다. 디노랩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과 성장 가능성이 짙은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단어 '다이노(공룡)'라는 중의 표현을 담았다.

기존 위비핀테크랩이 입주 공간, 테스트베드, 법률 자문 서비스 제공에 그쳤다면 디노랩은 우리은행과 스타트업 간 협업 방안도 제시한다. 은행 차원 직접 투자도 검토한다.

현재 위비핀테크랩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뿐만 아니라 여의도에도 랩을 신설, 육성과 직접 투자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6월까지는 개편을 마치고 재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특허청에 관련 특허 4건을 출원했다. 해당 특허는 기업용 벤처자금 펀드지원업, 상업 단체용 벤처캐피털 자금지원업, 자본투자중개업, 창업컨설팅업 등으로 지정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핀테크랩을 확대 개편할 계획이며, 새로운 명칭으로 '디노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핀테크랩 1, 2기가 인큐베이팅 위주로 진행됐다면 최근 모집한 3기부터는 지원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위비핀테크랩 전경
위비핀테크랩 전경

연초 핀테크와 글로벌 IT를 주요 화두로 던진 손태승 행장 경영 전략에 시동이 걸렸다. 손 행장은 경영 전략으로 핀테크와 글로벌 IT 역량 확대, 벤처 및 스타트업 투자 등을 내세웠다.

그 일환으로 이달 고객참여형 '오픈심사제'를 도입, 업력이 짧고 재무 실적은 미약한 스타트업과 혁신 벤처로 대출 심사 대상을 확대했다. 혁신 기업 지원 취지로 7000억원 규모 벤처캐피털(VC) 펀드 7개도 조성했다.

우리은행은 생산적 금융 일환으로 이미 창업한 초기 벤처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지 못한 예비창업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1기, 2기에 입주한 2개 팀도 창업에 성공했다. 최근 3기로 스타트업 5개 기업과 개인을 선발했다.

위비핀테크랩은 2016년 12월에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1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한국신용데이터(간편 회계 서비스),앤톡(주식 자동 분석) 등이 정부지원사업 선정 21건과 계약 38건, 외부투자 64억원을 유치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