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50% 첫 돌파… 올해도 D램 호황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50% 첫 돌파… 올해도 D램 호황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D램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서버 D램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에 공급 확대 움직임은 제한돼 있어 올해 내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에 제기된 '메모리 고점'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 순이익 3조12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포인트(P) 늘어난 50%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50%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계절성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D램 출하량은 5% 감소했지만 공급 부족으로 값이 오른 덕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적었다.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은 10% 감소했지만 가격 하락은 1%에 그쳤다.

시장 우려와 달리 올해 전체 전망도 밝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이날 개최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수요 증가는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서버 시장 확대에 힘입어 20% 초반 수준이 예상된다”면서 “반면 공급 측면에선 이 같은 수요를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도 D램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폭은 주요 업체가 공급량을 늘리면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D램 호황이 지속되는 한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한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1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PCIe 기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72단 3D 제품을 적용한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함께 다양한 인터페이스와 폼팩터를 갖춘 소비자용 SSD(Client SSD)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올해 시장 성장과 비슷한 수준의 출하 성장률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미래 성장 기반이 될 M15 청주 신규 공장(낸드플래시 생산 용도)과 중국 우시 신공장(D램 생산) 확장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시장 수요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M15는 연말보다 약간 빠른 시기에 클린룸이 오픈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시 공장은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50% 첫 돌파… 올해도 D램 호황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