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작가 "웹툰 플랫폼 계약, 블록체인으로"

윤태호 작가는 24일 '2018 세계웹툰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윤태호 작가는 24일 '2018 세계웹툰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작가와 웹툰 플랫폼이 블록체인으로 계약할 날이 머지않았다.”

만화가 윤태호 작가는 24일 열린 '2018 세계웹툰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작가는 '미생', '내부자들', '이끼' 등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웹툰 원작자다.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웹툰 현재와 기대하는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윤 작가는 “앞으로 독자는 만화를 사서 읽지 않고 암호화폐공개(ICO)와 같은 투자를 통해 보게 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되면 기존 계약 방식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기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투자자와의 약속을 어길 경우 다른 의무를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번역 사업자와 웹툰 작가가 수익을 나누는 현상도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작가는 웹툰 플랫폼 토리코믹스를 예로 들었다. 번역자가 창작 과정 일부로 포함돼 자유롭게 변역물을 등록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그는 “해외에 나갈 때 가장 큰 고민은 번역 문제”라며 “토리코믹스 사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 대해선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국내 업체가 해외에 진출할 때 작품뿐 아니라 인프라가 같이 나간다”며 “중국만 유일하게 업체는 못 들어오고작품만 넘기도록 한다”고 꼬집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