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앞둔 삼성전자...개인투자자 거래 증가 기대감 솔솔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변화에 대한 관심이 솔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30일 거래정지된 후 내달 4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201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액면분할 사례 39건의 거래정지 전후 거래량을 점검한 결과 총 24건의 종목에서 거래량 증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웅, 한미반도체, 제이준코스메틱, 아모레퍼시픽 등 종목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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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기업 경우 7건 가운데 5건에서 거래량이 증가했다”며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유동성 증가에 따른 거래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1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직전 4거래일간 거래량이 18만8000주에서 액면분할 직후 27만1000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거래 정지 이후 4일부터 변경상장한다. 액면분할 이후 재상장하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5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현재 245만~25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변경상장 이후 주가는 5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절대 주가가 낮아지는 만큼 개인투자자 유입도 기대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보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 감소분 일부가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액면분할 이후 이런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로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량은 코스피 전체의 4.2%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코스피 전체 일평균거래량도 분할 전보다 평균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액면분할 여부가 주가 상승과 직접 연결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주가와 방향은 유동성 증가가 아닌 업황과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