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400Gbps 광수신기 개발...4배 빠른 네트워크 구현

국내 연구진이 데이터 전송 용량을 기존보다 네 배로 늘린 광수신기 핵심 부품을 개발했다. 데이터 센터 병목 현상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은 데이터센터의 스위치 시스템용 400Gbps급 광수신기 모듈 기술을 개발, 오이솔루션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25일 밝혔다.

ETRI 연구진이 400Gbps 광수신기의 출력파형을 테스트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400Gbps 광수신기의 출력파형을 테스트하는 모습.

ETRI가 개발한 광수신기 모듈은 단위 모듈당 데이터 전송 용량을 100Gbps에서 400Gbps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2단 변조(NRZ)' 대신 고효율 전송 방식인 '4단 고차 변조(PAM-4)' 방식을 적용했다.

NRZ 방식은 0과 1의 이진법 신호로 1비트만 보낼 수 있는 반면에 PAM-4는 00, 01, 10, 11 등 네 가지 신호로 전송한다. 이 기술은 광수신기 모듈 소자 수를 절반으로, 면적은 60% 이하로 각각 줄여 준다. 모듈 크기는 가로 1.3㎝, 세로 1.1㎝ 수준이다. 전송 용량이 워낙 커서 소자 수를 줄여도 기존 모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ETRI가 개발한 400Gbps 광수신기
ETRI가 개발한 400Gbps 광수신기

ETRI는 광결합 기술, 고속 전기신호 인터페이스 기술을 더해 데이터 전송 품질도 높였다. 광 결합 기술은 신호 손실을 줄이고 채널 간 잡음을 잡아 준다. 고속 전기신호 인터페이스 기술은 광다이오드 출력 신호를 증폭, 신호 손실 및 왜곡을 최소화한다.

ETRI는 하반기에는 상용화 모듈 수출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기술 관련 특허 6건을 국내외에 출원했다. 400Gbps 광수신기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양선희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2~3년 안에 400Gbps 광 송·수신기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라면서 “관련 기술을 선점, 고부가 가치 창출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