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범사업 27일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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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시중은행이 27일부터 블록체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영업부에서 직원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6개 시중은행이 27일부터 블록체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영업부에서 직원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범사업이 27일 시작한다. 은행연합회와 6개 은행이 블록체인 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에서 인증과 보안요건 등 최종 점검을 거쳐 오는 7월 본사업에 착수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KB국민·신한·IBK기업·KEB하나·BNK부산·전북은행 6개 은행이 공동으로 블록체인 인증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삼성SD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블록체인 인증 사업을 준비해왔다. 약 80억원 자금을 투입했다.

25일 은행연합회는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 최종 시연회를 가졌다. 본 사업 목표인 7월까지 직원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수행한다.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사업은 블록체인 기술과 인증 기술을 접목해 공개키 기반구조(PKI) 정보를 센터 없이 은행 간 공유한다. 인증업무 등을 각 은행에서 독자 처리할 수 있다. 구축한 서버 수만큼 인증시스템 성능이 대폭 개선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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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공인인증서는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센터 중심 대형 시스템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중앙시스템 장애나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면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한 은행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은행 업무에 지장이 없다.

시범사업 동안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된 인증서를 은행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번거로운 중복 등록 및 로그인 과정을 없앤다. 지문, 핀, 패턴 등으로 손쉽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는 6개 은행이 참여했지만 본 사업에는 18개 은행이 모두 참여해 공인인증서 대체 작업에 뛰어든다.

정부가 공인인증서 퇴출을 선언한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이번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인증 업무를 독자 추진하고 고객 입장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간편 인증을 통합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사업이 상용화되면 불편했던 공인인증 기반 인증 체계는 대폭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은행연합회는 보안문제 등 시스템 안전을 위해 은행 간 100개 가상은행을 가정해 품질성능평가시험(BMT)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삼성SDS 플랫폼인 넥스레저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총괄한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 관계자는 “7월 본사업을 앞두고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인증의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본사업 실행을 위한 최종 테스트 작업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블록체인 기술을 인증 부문 외에 지급결제, 해외송금 등에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관련 디지털금융모델 컨설팅도 별도로 받았다. 추후 블록체인을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접목하겠다는 의도다. 은행권 공동 인증플랫폼 시범사업이 시작된 만큼 금융투자 및 보험, 카드업계 블록테인 시스템 연동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서비스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용하면 전체 IT비용 약 15%를 절감할 수 있다. 복잡한 구조와 폐쇄형 플랫폼이 혼재된 상황에서 벗어나 일관성 있고 개방적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블록체인 인증이 본격화되면 금융거래 인증과 검증과정이 대폭 간소화되고 청산,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면서 “향후 공인인증서 부문 대체 외에도 맞춤형 상품 개발과 스마트계약을 통한 자동화 업무처리 시스템을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