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환경보고서 논란...디스플레이도 전문위원회 연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도 국가 핵심 기술이 포함됐는지 판단하는 디스플레이전문위원회를 연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국가 핵심 기술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온 상황이어서 디스플레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6일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 디스플레이전문위원회를 다음 달 개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정보공개 요구를 받은 충남 아산 탕정 생산 공장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국가 핵심 기술이 포함됐다며 산업부에 판단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정보 공개 청구 대상으로 지목된 8세대 LCD 생산 라인뿐만 아니라 6세대 OLED를 생산하는 A1, A2, A3 팹도 포함해 국가 핵심 기술 포함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산업부 반도체전문위원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국가 핵심 기술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작업환경측정보고서가 제3자에게 공개되면 핵심 기술이 경쟁사나 경쟁 국가로 유출될 수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보고서 공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집행정지 처분을 내렸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보다 앞서 반도체전문위원회가 작업환경측정보고서에 국가 핵심 기술이 일부 포함됐다고 판단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도 이와 유사한 판단을 내릴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8세대 OLED 설비를 투자할 때 산업부는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 강력한 현지 보안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8세대 LCD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미 중국이 국내와 동일한 아몰퍼스실리콘(a-Si) 기반의 8세대 패널을 양산하고 있고, 한국보다 앞서 10.5세대 생산에도 착수했기 때문이다.

기판 규격은 후발 주자인 중국이 추월을 시도했지만 아직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생산 기술은 한국이 앞선다. 중국은 8세대에서 32인치 패널을 주로 생산했고, 40인치 이상 50인치대와 60인치대 생산량은 이제 막 늘리고 있다. 대형 패널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품질, 기술, 생산성 등에서 단연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8세대 LCD 기술 격차가 아직 나지만 이 차이를 얼마나 심각하게 판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OLED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국내 패널 제조사는 기존 LCD 기술 생산성 향상 중심으로 업그레이드에만 투자를 소폭 하고 있어 LCD 공장에 국가 핵심 기술 포함 여부에 이견이 생길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