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클라우드에서 범하기 쉬운 10 가지 실수와 대안

알레산드로 페릴리 레드햇 클라우드 관리 전략 총괄 책임자
알레산드로 페릴리 레드햇 클라우드 관리 전략 총괄 책임자

클라우드 컴퓨팅 역사가 10년 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많은 고객이 다양한 산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련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0년 동안 포춘 500대 기업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고 3년간은 가트너 애널리스트로서 그리고 4년간은 레드햇의 임원으로 일하면서 여러 업계에서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클라우드 도입 시 다양한 단계에서 벌어지는 실수 Top 10 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초기에 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가에 대한 것에서부터 어떤 종류의 클라우드를 선택할 것인가, 언제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인가, 누가 구축 운영 관리를 할 것인가라는 그 주체에 대해 단계와 실질적으로 어떻게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인가라는 방법론에 대해 5단계에서 벌어지는 시행착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① 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가
첫 번째 왜(why) 단계이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서 지난 10년간 많은 기업이 전술과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을 혼동하는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구체적으로 말을 하자면 목표 달성을 위한 주객전도의 사태가 많이 발생해왔다. 클라우드 도입의 전략적인 목표는 비즈니스 수요 시장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일이다. 다양한 일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이 핵심 취지이고 궁극적인 전략이다.

전략과  전술면에서 전술은 매우 다양해 완벽하게 마스터하기 어렵다. 클라우드에서는 다양한 옵션이 존재해 그에 따라 프로젝트들을 다르게 만든다. 특정 전술에 몰입하면서 파묻히게 되고 실제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 비즈니스 기술과 시장 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지면 전술은 언제든지 폐기가 가능한 반면, 속도를 극대화 시킨다는 클라우드의 목표는 하나의 전략으로서 절대 변경되지 않는다.

② 무슨(what) 클라우드를 사용하는가
일반적으로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무엇이든지 적용할 수 있는 범용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다. 이론적으로 이런 클라우드라면 어떤 워크로드나 유즈케이스든 만족할 수 있는 만능의 플랫폼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 어떤 워크로드에도 최적화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겠다 혹은 즉각적인 실익을 느끼기가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제대로 클라우드가 활용되지 못한다.

누군가는 쓸 거라고 생각해 범용 클라우드를 만들게 되는데, 많은 사용자는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니즈가 있지만 이런 범용 클라우드에서는 원하는 비즈니스에 특화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아 활용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접근법을 달리해 특화된 클라우드를 제시해야 한다. 전문화되어 있는 클라우드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고] 클라우드에서 범하기 쉬운 10 가지 실수와 대안

③ 언제(when) 도입할 것인가
언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구축해 할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고객들에게 클라우드를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이다. 여기에서 흔히 발생하는 시행착오는 한 번에 너무 많고 복잡한 것을 하려는 것이다. 클라우드 인프라가 다양하다보니 이런 실수가 벌어진다. 인프라 상에서 필요한 것에 비해 너무 많고 복잡한 툴을 다 갖추려 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성숙도에 비해 복잡한 것을 사용하려는 것과 애플리케이션 면에서 기존에 있는 복잡한 워크로드를 모두 클라우드로 옮기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해결법은 반대의 접근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마이그레이션이 쉬운 간단한 애플리케이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들은 사용이 쉬우니까 클라우드가 유용하다는 긍정적인 지지자가 되고, 이들의 입소문과 더불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므로 클라우드 ROI를 빨리 낼 수 있도록 시도를 해야 한다. 몇 년이 아니라 몇 주 안에 ROI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④ 클라우드 운영 주체가 누구(who)인가
클라우드 구축 운영 관리 주체 단계(who)에서도 실수가 나타난다.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운영과 관리에 대한 역량이 부족한데도 역량을 갖췄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기존 인력은 철저하게 트레이닝하고 신규 인력도 영입해서 클라우드에 맞는 사고방식을 가진,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고] 클라우드에서 범하기 쉬운 10 가지 실수와 대안

다음 단계에서 벌어지는 실수들은 방법론(How, implementation) 과정에서 벌어진다.

⑤ 모든 워크로드와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로 갈 수 있을까
모든 워크로드/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로 옮겨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시행착오이다. 스케일 아웃에 맞지 않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로 옮겨갈 수는 없다.

⑥ 너무 많은 툴
클라우드에 대한 성숙도 대비 많은 툴들을 일찍부터 확보하려는 시행착오이다.

⑦ 확장성을 고려하지 못함
성공해서 규모가 커지게 되면 많은 호스트 관리를 위한 적절한 툴이 필요하다. 그런데 확장성을 생각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⑧ 만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일한 기술,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다 해결될 거라는 접근법은 오산이다. 스위스 아미 나이프처럼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하려는 사고방식이다. 컨테이너, 서버리스,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더 나은 상황이 있고 시나리오 별로 채택해야 대안들과 기술이 달라지는 것이다.

⑨ 복잡성에 속도를 양보
또 흔히 일어나는 큰 시행착오 중 하나가 클라우드는 원래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복잡성을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이다. 굉장히 복잡한 프레임워크나 기술을 수용하면 원래 취지인 속도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를 망치고 도입과 사용의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

⑩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도가 떨어진다
마지막 시행착오는 나의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집중도가 흩어지는 것이다. 많은 기업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원래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잊곤 한다. 물론 통신사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라면 클라우드 제공 및 도입이 핵심 사업이겠지만 다른 산업이라면 핵심 비즈니스가 달라진다. 속도를 가속하고 경쟁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어도 클라우드 도입은 주 사업이 아니다. 그래서 그 일을 잘하는 외부 역량에 부담을 덜어야 하고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

필자는 여타 벤더가 주장한 것처럼 하나의 클라우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맞는 클라우드를 만들 수 있다. 해당 기업의 성숙도나 시나리오에 딱 맞는 툴과 기술을 조합해서 자신에게 맞는 클라우드를 만들 수 있다. 옆에 있는 부서와 다른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각자에게 맞는 클라우드를 선택하길 바란다.

알레산드로 페릴리(Alessandro Perilli) 레드햇의 클라우드 관리 전략 총괄 책임자로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인정받는 권위자이며 가상화 에반젤리스트이자 창업가이기도 하다. 가트너 테크니컬 프로페셔널 부서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리서치 프로그램을 이끌며 엔드유저 단체 및 클라우드 벤더들을 컨설팅하며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전략 수립에 자문역할을 했다. 저서로는 “클라이밍 더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 커브”와 “마켓 프로필: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