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한국 반도체산업의 지속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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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자 정보화 시대의 원유로 비유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변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부품도 바로 반도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1960년대 후반 조립 생산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지금은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이다. 반도체 수출은 1977년 3억달러에서 2017년 979억달러로 규모가 크게 성장하며 단일 수출 1등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 세계 1등 경쟁력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최대 수요국인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며 막대한 자금 투입과 기술 개발로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이 메모리반도체의 제조 생산 기술을 확보해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로서는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이 67%(563억달러)로 의존도가 높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우리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Made in China 2025 전략'을 통해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 40%, 2025년 7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반도체 굴기'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계획이 시현된다면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반도체가 수출을 지속 견인하려면 산업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하게 길러야 한다.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봤다.

첫째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경쟁국으로부터 지켜 내야 한다. 우리 기술을 공개하는 순간 경쟁국과 경쟁력은 매우 좁혀질 것이고, 조만간 추월당할 것이다. 메모리반도체는 1등만 안전한 산업이다. 1등에서 밀려나면 산업이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둘째 우리에게 취약한 분야의 기술 개발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 개발, 반도체 공정 장비·소재 개발, 대학의 원천 기술 개발이다. 메모리반도체의 수출 증가세와 비교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장비, 소재 등 산업은 수출 경쟁력이 낮다. 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시스템반도체, 장비, 소재 등 종합 육성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대기업에는 마음 놓고 국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반도체는 수출 산업이다. 기업 투자 환경은 시장이 있는 곳이 훨씬 좋다. 그렇지만 국내에 투자할 수 있도록 우리가 환경을 조성해서 제안해야 한다. 모두가 이해하고 도와줘야 할 부분이다. 또 중소기업에는 인재 양성, 창업 활성화, 시장 진입, 시제품 제작 등 체계화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 환경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훨씬 더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가 긴장을 놓는 순간 우리 반도체 산업은 역사 속의 기록으로만 남을 것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 khahn@ks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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