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폭행' 사건 지속적으로 증가…"화재보다 취객이 더 무섭다"

사진=구급대원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취객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구급대원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취객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구급대원 폭행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취객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지난달 2일 한 병원 입구에서 시작됐다.

 

당시 CCTV 영상에 따르면, 술에 취해 도로에 쓰러져 있던 A씨는 구급차로 후송된 후 내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질하며 여성 구급대원의 얼굴과 머리를 향해 폭행을 가했다.

 

이 여성 구급대원은 이후 갑작스러운 뇌출혈 증세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가 악화해 지난 1일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년) 간 구급대원 폭행 사건 564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183명이 벌금형, 147명이 징역형을 받았으며 134명이 수사·재판 중이다

 

집계된 수치는 신고 건수로 소방공무원들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 사건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보다 취객이 더 무섭다"는 농담 섞인 말이 나올 정도로 구급대원 사이에서는 주취자에 대한 공포가 심각하다.

 

폭행 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소방청은 구급대원 폭행에 '무관용 원칙'으로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방청은 우선 구급대원 등 소방공무원에 대한 폭력 행위를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