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고객들 허리둘레 잰다"...의류 반품 줄일 목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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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당신의 허리둘레를 알길 원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의류 반품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들의 신체 치수 변화를 조사, 연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20주간 고객의 신체 치수와 모양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있는 한 사무실로 소수의 고객들을 초대한다. 설문조사에 선정돼 한 달에 두 번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최대 250달러 상당의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사전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아마존은 참가자들의 체중이나 체력이 작년에 비해 급격하게 변화했는지, 또 체중 감량이나 건강 목표를 추구하는 지 묻는다. 또 신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2주마다 3차원(3D)사진 촬영을 위해 뉴욕 유니온스퀘어로 올 수 있는 지 확인한다.

아마존은 3D 신체검사 장비를 이용해 고객의 신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 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작년에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신생업체)인 바디랩을 인수한 바 있다.

해당 팀은 현재 통계적 3D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람들의 사진, 영상은 물론 딥러닝 기술과 통계까지 더해져 제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소문이나 추측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면서 정식 답변을 피했다.

WSJ은 청바지나 양복 등 의류가 얼마나 몸에 잘 맞는 지는 소매업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반품의 경우 온라인 소매업체는 비용을 두 배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가장 비용 지출이 많은 항목 중에 하나다.

특히 의류는 온라인 반품률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의류 제작 등 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무료 반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만큼 수년간 이 문제 해결에 매달려왔고, 아울러 다양한 의류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의류를 구매하기 전에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와 고객이 의류 착장 사진을 찍으면 아마존 인공비서가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에코 룩' 서비스가 있다.

WSJ는 신체를 측정하는 기술은 계속 발전해왔지만, 여전히 복잡한 문제가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옷감의 종류는 물론 사람마다 다른 신체 형태나 자세 등도 의류 사이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의류 전문가들은 어깨를 잡는 방법, 목의 각도 등까지 옷이 얼마나 몸에 잘 어울리는 지 다르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