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육성에 51조원 규모 초대형 펀드 추가 조성

중국 정부가 5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 한해 2000억달러에 이르는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조만간 3000억위안(약 51조원) 규모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펀드에는 중국 국유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중심으로 다수 중국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반도체 육성에 51조원 규모 초대형 펀드 추가 조성

WSJ는 “현재 비공식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투자자 중에는 미국 반도체 제조사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 매체인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펀드에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가 최소 1500억위안(약 25조5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절반을 민간 기업에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는 지난 2014년 9월 설립된 중국 국유펀드로 중국개발은행, 중국연초, 차이나모바일, 중국국전, 칭화유니그룹 등이 참여했다. 초기 자본은 987억2000만위안(약 16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1차 집행 규모는 818억위안으로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등 67개 프로젝트에 자금이 투입됐다. 업계에선 이번에 조성할 50조원 규모 펀드가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의 2차 투자와 연계돼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미국이 중국의 새로운 펀드 조성에 불공정 행위라는 비판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반도체 기업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에 놓이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