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네이버 댓글 정책 개편안 발표...국회발 파고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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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루킹 사건과 뉴스편집 댓글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가 9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성숙 대표는 ' 뉴스 편집은 더 이상하지 않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최근 드루킹 사건과 뉴스편집 댓글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가 9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성숙 대표는 ' 뉴스 편집은 더 이상하지 않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네이버를 향한 국회발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아웃링크 강제법안을 포함한 다양한 포털 규제법이 발의됐다. 네이버는 9일 전격적으로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아웃링크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네이버의 이번 선택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메인 화면을 장식하던 뉴스를 과감히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례적으로 한성숙 대표가 직접 나섰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네이버 메인 화면 변화다. 뉴스 소비가 절대적으로 많은 모바일 홈을 검색 중심으로 바꾼다. 네이버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검색 창 외에 날씨 정보만 제공한다. 구글 첫 화면과 닮았다.

◇첫 화면 바꾸는 네이버… 영향은?

뉴스는 첫 화면을 옆으로 밀어야 볼 수 있다. 손짓 한 번이 가져오는 변화는 크다. 국내 사용자 대부분이 구글 대신 네이버를 선택한 이유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은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어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에 접속하면 검색 창 아래로 5개 기사가 배열된다. 바로 아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뜬다. 화면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그 밑에 있는 사진·동영상 뉴스까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사용자 설정으로 첫 화면에 뉴스를 배치할 수도 있다. 일일이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사용자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하거나, 네이버가 인공지능(AI)으로 추천해주는 뉴스피드판을 골라야 한다.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네이버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 대표는 “습관을 바꾸는 문제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새로운 정책으로 네이버 수익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금단현상 어떻게 전개될까

하지만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서 완전히 손 뗀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있다. 사용자 개인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뉴스피드판의 경우 인공지능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가 골라준다. 네이버 개입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다.

뉴스판 첫 화면 배열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첫 화면에 우선 노출되는 언론사나 기사가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대표는 “뉴스판 최초 화면에 기사를 아예 없애거나 랜덤 노출하고 사용자 설정을 독려하는 방식이 있다”면서 “채널 뉴스 이용자는 설정 값 그대로 기사가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아웃링크 언론사가 결정… 전환 수요는 적어

논란이 됐던 댓글 게시판 운영과 아웃링크 도입 결정은 언론사 손으로 넘어온다. 시기는 불분명하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진 후에야 추진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전환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가 앞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에 아웃링크 도입 여부를 묻는 메일을 보냈지만 대부분 인링크 유지를 답했기 때문이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포트 리더는 “뉴스 제휴 언론사 70개 정도 매체에 메일을 보내 70% 정도 답변을 받았다”면서 “절반 정도는 유보, 아웃링크 찬성은 1개사”라고 말했다.

답변을 받은 상황에서 안심하고 아웃링크 전환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웃링크 전환 수요가 적다는 분석에서다.

◇매크로 대응에 효과적…편의성 저하는 숙제

네이버 보안 정책 강화는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다. 매크로 공격에는 어느 정도 대응 가능하다는 게 보안업계 판단이다. 소셜 로그인을 차단하고 댓글을 복사해서 갖다 붙이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경우 휴대폰 번호 인증 없이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이 상대적으로 쉽다.

물론 댓글 기능 삭제처럼 100% 방어는 어렵다. 댓글 게시판 운영 여부를 언론사가 결정하는 만큼 손익을 계산해서 결정해야 한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더 촘촘히 짜거나 더 많은 아이디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매크로 공격 통로가 20~30%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안이 강화된 만큼 사용자 편의성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인링크 기사에 댓글을 달려면 네이버 계정을 따로 만들어야 하고, 아웃링크의 경우 해당 언론사마다 일일이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 작성자 프로필 강화는 표현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익명성은 보장하지만 개인정보가 일부 공개될 수 있다. 네이버 측에서는 “누군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수준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긍정적 평가…아웃링크 의무화는 지속

정치권에서는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관련 법 발의, 형사고발 등 정치권 압박에 따른 대응으로 봤다. 당장 조치가 취해지는 게 아니라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진행상황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요구한 내용이 일부 반영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6·13 지방선거 기간까지 정치·선거 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 정렬하는 방침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신순 정렬이 최근 정치·선거 기사 댓글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늦다는 의견도 있다. 각 당 후보가 상당 부분 정해져 사실상 선거 기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발의한 법 일부 내용이 반영되긴 했지만, 근원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면서 “모든 문제가 네이버의 막강한 미디어 영향력으로부터 비롯된 만큼 미디어 권력 분산 방안을 하루 빨리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가 아웃링크 선별적 도입 방침도 밝혔지만 법안 추진 과정이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대표가 명확한 시기를 못 박지 않고 “가이드 라인을 만든 후에야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 측은 “포털 문제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불거진 게 아니고, 기사 배열을 바꾸는 식의 조작은 지속돼왔다”면서 “포털 댓글 조작을 방지하고, 언론과 다름없는 포털의 뉴스와 댓글 서비스를 규제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표>네이버 뉴스 댓글 개선 계획

[이슈분석]네이버 댓글 정책 개편안 발표...국회발 파고 넘어설까?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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