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 교통부 무인항공기 시범 사업 10개 선정..."아마존, DJI 제외"

미국 교통부가 무인항공기(드론)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 추진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할 10개 도시를 확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파일럿 테스트는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고, 리노, 멤피스,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 등 10개 도시다.

작년 10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무인항공기 관련 규제 및 육성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여러 기술 및 무인항공기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했다.

연방 정부는 총 149건의 지원서를 받았고, 이 중 10건을 가려냈다. 당초 5개 지역만 하려던 계획도 참여하겠다는 지자체와 기업이 늘면서 두 배로 늘어났다.

그 결과 버지니아 공대,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프로젝트 윙, 인텔, 에어버스, AT&T, 스테이트 팜, 도미니언 에너지, 싱클레어브로드캐스트그룹, 헤이즌솔루션 등 여러 기업이 지자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참여 기업 면모도 무인항공기 기술업체에서부터 통신, 방송, 보험 업체까지 다양하다. 참여 기업들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미 연방항공국(FAA)와 협력해 특색 있는 아이디어와 시스템을 해당 지역에서 시험해볼 수 있다.

미 교통부가 추진하는 무인항공기(UAV) 시험 사업에 선정된 10개 지역, 출처=미국 연방항공국(FAA)
미 교통부가 추진하는 무인항공기(UAV) 시험 사업에 선정된 10개 지역, 출처=미국 연방항공국(FAA)

우선 이 지역에서는 무인항공기 규제 사항이었던 야간 비행이나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난 시험 비행 등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상품 배송은 물론 수색 및 구조작업, 의약품 공급, 국경 보안, 농업 인프라 관리까지 각 지역에서 제안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미 서부의 리노에서는 지역 구조대(911)과 협력해 위급한 환자에게 제세동기를 전달하거나 플로리다에서는 모기 개체 수 파악 등을 하게 된다.

일레인 차오 미 교통부 장관은 “무인항공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무인항공기의 안전한 통합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미 교통부는 10년 내 무인항공기가 영공에 통합되면, 잠재적 경제 가치가 약 8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며,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아마존과 DJI가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에 선정되지 않아 의구심을 낳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상품 배송을 목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며, 세계 최대 무인항공기 제작업체인 DJI 역시 제안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 언론인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불편한 관계인 것을 이유로 분석했다. 또 중국 기업인 DJI는 미 육군이 보안상 취약점을 들어 제품 사용을 금지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됐다.

차오 장관은 아마존과 DJI가 선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프로젝트는 매우 엄격한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면서 “이번에 떨어진 신청 건에 대해서도 몇 개월 내에 추가 승인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