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은행 업계의 일손 부족 상황을 고려해 평일에도 은행의 창구 영업을 쉴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그동안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연말연시에만 허용했던 은행 지점의 휴일을 평일에도 허용하기로 했다.
규제 완화로 은행은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격일로 지점의 문을 여는 식으로 유연하게 업무일과 휴무일을 정할 수 있게 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영업하는 대신 평일에 문을 닫는 식의 영업도 가능하다.
금융청이 이런 방침을 세운 것은 각 은행이 인구 감소로 지점 운영의 채산성이 맞지 않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지점이 폐쇄되는 것보다는 평일 휴점을 늘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청은 여러 은행이 공동으로 지점을 여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다. 복수의 은행이 사무 작업을 통합해서 하거나 창구를 일원화하는 게 가능해진다.
앞서 금융청은 2016년에는 그동안 일률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정했던 영업시간 규제를 풀어 일손 부족 현상에 대한 은행들의 대응을 도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예약을 한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완전 예약제'나 일정 시간 창구의 문을 닫는 '낮시간 휴무' 등을 도입하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