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용 로봇 누적 설치 45만대 돌파...고성장 지속

쿠카 로봇을 활용한 생산 시연 장면<전자신문DB>
쿠카 로봇을 활용한 생산 시연 장면<전자신문DB>

중국 공업용 로봇 누적 설치대수가 지난해 45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은 선진국 대비 로봇 밀도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공업용 로봇시장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국 공업용 로봇 누적설치 대수는 45만대를 돌파했다. 보고서는 중국 산업연구원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중국 공업용 로봇 판매량은 약 11만5000대를 기록,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이 가운데 관절 3개 이상 다관절 로봇이 7만대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2016년 세계 공업용 로봇 판매량 29만대 가운데 30%를 차지하며 최대 공업용 로봇 시장으로 부상했다.

공업용 로봇은 주로 자동차, 전자, 금속, 화학, 플라스틱 등 분야에서 운송·용접·조립 등 공정에 사용됐다. 중국에서 공업용 로봇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2016년 기준 전체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C(컴퓨터, 통신장비, 소비형 전자제품)가 21%로 2위, 금속제조업, 플라스틱·화학제품, 식품담배음료 분야가 각각 15%, 8%, 1%로 뒤를 이었다. 기능별로는 조립용 로봇이 전체 시장 22%를 차지했다. 아크 용접용 로봇은 16%, 스팟 용접용·자재 운송용은 15%, 상하차용 로봇은 13%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공업용 로봇 시장은 해외 로봇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6년 기준 일본 화낙과 야스카와전기, 독일 쿠카, 스웨덴 ABB가 각각 18%, 12%, 14%, 13.5% 점유율을 기록했다. 쿠카는 지난해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그룹에 인수됐다.

중국 로봇기업 자체 생산도 성장세다. 현지 생산량은 지난해 13만대를 넘었으며 올해는 15만대 이상 생산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력은 낮다. 중국 로봇기업은 주로 글로벌 로봇 선두 기업이 차지한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30%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급 기술력이 요구되는 로봇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5%에도 못 미쳤다.

보고서는 중국 공업용 로봇 보유량은 이미 세계 상위권이지만 밀도 면에서 높지 않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공업용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200대 수준이지만 중국은 아직 49대에 불과하다.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려면 현재 설치된 로봇보다 3배가 더 설치돼야 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중국 공업용 로봇 시장은 자동차산업과 3C 우세가 지속되고 특히 3C 분야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한국 로봇기업이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기업과 교류를 확대하고 반도체나 부품 등 로봇 산업 관련 분야와 협력해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