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산업, 1분기 수주·수출 모두 10%대 성장...미국, 유럽 제조업 활황 여파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로고<전자신문DB>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로고<전자신문DB>

국내 공작기계산업 1분기 수주·수출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모두 10%대 성장했다. 미국, 유럽 시장 제조업 경기 회복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공작기계산업은 7809억원을 수주, 5억8800만달러(약 6285억원)를 수출했다. 작년 동기 대비 수주는 16.1%, 수출은 10.3%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수주는 작년 동월 대비 40.3% 증가한 2527억원, 수출은 43.2% 증가한 1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관련 해외 성형기계 프로젝트 덕분에 크게 증가했다. 2월 수주는 작년 동월 대비 16.4% 증가한 2638억원,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1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 3월 수주는 작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2643억원,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2억3100만달러였다.

이 같은 성장은 미국과 유럽 제조업 경기 회복 때문이다. 주요 수출국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수출 규모가 줄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이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미국 수출은 9800만달러, 독일 수출은 6100만달러, 이탈리아 수출은 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1.6%, 114.6%, 104.4% 급증했다. 반면에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 규모는 1억33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 수출 규모는 49.1% 감소해 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가전, 휴대폰 등 국내 기업 생산공장 이전 종료에 따라 수출이 감소했다.

협회는 “미국 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 독일과 이탈리아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민간 소비·투자 확대로 설비투자가 늘어 수출 규모가 증가했다”면서 “3분기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1분기 수주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이 수주 성장을 이끈 반면에 내수 시장은 수주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 내수 수주 규모는 1월 1134억원, 2월 1406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7.4%씩 성장했지만 3월 작년 동월 대비 19.8% 감소한 1303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1분기 공작기계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3억1100만달러(약 3324억원)를 기록했다.

협회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환경 불안 요인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수출 수주가 좋은 흐름을 보여줬지만 내수 수주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회복이 더디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