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NASA, 화성에 헬기 보낸다…“라이트형제 같은 실험”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대기권역 내 낮은 고도에서 날아다니며 지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소형헬기를 보내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NASA는 2년 내에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화성 헬리콥터를 붉은 행성(화성)을 향해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대기권역 내 낮은 고도에서 날아다니며 지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소형헬기를 보내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대기권역 내 낮은 고도에서 날아다니며 지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소형헬기를 보내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게티이미지뱅크

화성 헬기는 기존의 로버·랜더스(걸어 다니는 관측기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에게는 헬기가 새로운 '화성의 뷰포인트'를 제공할 것으로 NASA는 기대했다. 인류가 지구 밖에서 로켓이나 위성이 아닌 비행체를 처음으로 움직이게 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CNN은 예상했다.

NASA 부국장 토머스 저버켄은 “라이트 형제가 117년 전 지구 상에서 지속해서 날 수 있는 능력을 인류에 제공한 것처럼 다른 미국 개척자가 또 하나의 세계에서 같은 이상을 실현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대기권에서 날게 될 헬기는 실제 헬기보다는 훨씬 작은 모형 크기가 될 수도 있다. 기존의 탐사업무를 수행할 로버가 헬기를 싣고 가서 대기권역 안에서 띄우는 방식으로 임무가 전개된다.

헬기는 태양광을 받아 리튬이온 배터리를 충전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헬기 프로펠러는 분당 3000 회 회전해야 할 정도로 많은 분당 회전수(RPM)를 필요로 한다. 지구 상에서보다는 10배 이상 빠른 속도의 회전력이 요구된다고 NASA는 설명했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회전력으로도 헬기를 조금밖에 띄울 수 없을 것이라고 NASA는 관측했다. 지구 상공에서 4만 피트 높이로 띄우는 양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NASA는 이달 초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화성의 지각구조와 열 분포 등 내부 연구에 주력할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