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운용사 '블랙록', LG전자 지분 5% 매입…“車 전장 주도 예상”

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LG전자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10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전자공시를 통해 LG전자 지분 보유 현황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2일 특별관계자 13명을 합쳐 LG전자 지분 4.97%(814만332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7일에 0.07%(10만2838주)를 추가 매수해 LG전자 지분 5.04%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11일 LG전자 종기(9만7700원) 기준으로 블랙록 소유 지분가치는 약 8054억원에 달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5% 보유한 주주는 보유상황과 목적, 보유주식에 대한 계약 내용 등을 공시해야 한다. 공시는 지분을 5% 이상 취득한 지 5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

블랙록은 LG전자 지분 취득 이유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펀드운용사 중 하나다.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 4월 기준으로 6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삼성전자 장기 투자자로 지분 1.5% 안팎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투자 및 전자업계에서는 블랙록이 최근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인 ZKW를 전격 인수하면서 글로벌 전장(VC) 사업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잡은 것을 대규모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