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히든카드 '이쿼녹스' 경쟁력은?

한국지엠이 내달 국내 출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가 위장막에 쌓인 채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쿼녹스는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이끌 차량으로 지목받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장점이 드러나지 않아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중형 SUV '이쿼녹스'를 국내 시장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출시 일정에 맞춰 현재 정부 인증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전량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을 수입해서 판매하지만, 국내 도로 환경에 맞게 세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쿼녹스 국내 모델은 1.6리터 디젤 모델이 주력이 된다. 현재 국내 SUV 시장이 디젤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서 1.5 터보, 2.0 터보 등 다양한 가솔린 터보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2.0 터보 모델은 캐딜락과 동일한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장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감각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후측면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후측면 모습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이쿼녹스는 전장 4652㎜, 전폭 1842㎜, 전고 1661㎜ 등의 크기로, 현재 한국지엠 중형 SUV '캡티바'보다 차체 크기가 작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2725㎜로 캡티바보다 20㎜ 길어 실내공간의 효율성은 높였다고 한국지엠 측은 설명했다. 또 공차중량도 2톤에 육박하는 캡티바보다 20% 이상 경량화해 1580여㎏에 불과하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국내 시판 가격을 3000만원 초중반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국내 도입 예정인 1.6 디젤 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은 3만3955달러(약 3680만원)다. 국내 가격이 미국 판매가보다 수백만원 저렴하게 책정되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이쿼녹스 1.6 디젤의 경우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장착해 출력, 연비 등에서 경쟁모델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실내 인테리어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실내 인테리어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쿼녹스에 대한 상품 경쟁성에 의문을 보내고 있다. 이쿼녹스가 국내에는 중형 SUV로 출시되지만, 경쟁모델로 꼽히는 싼타페, 쏘렌토보다 크기가 많이 작다. 르노삼성차 QM6와는 비슷한 크기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500만원 이상 비싸다. 실제 QM6 가솔린 모델은 2000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가솔린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뒷좌석 인테리어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위장막에 쌓인 채 주차된 중형 SUV '이쿼녹스' 뒷좌석 인테리어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형 SUV 시장은 신형 싼타페(TM)가 출시 이후 독주하고 있는데, 쏘렌토, QM6 등 다른 모델도 고유의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쿼녹스는 차량 크기, 가격, 성능 면에서 모자라지 않지만, 경쟁모델 대비 우수한 점을 찾기 힘들어 고도의 판매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엠 히든카드 '이쿼녹스' 경쟁력은?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