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의 유니콘기업 이야기]<18>무료 개인 금융정보 제공회사 '크레딧카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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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유니콘 기업 5위는 기업 가치 35억달러의 크레딧카르마다. 회사는 웹을 이용한 온라인 역경매 도입으로 융자 시장의 혁신을 가져온 '이-론(E-Loan)'과 로열티 프로그램 적립금을 대학 등록금으로 활용하게 해 주는 '업프로미스(Upromise)'의 마케팅 협력사 멜티리틱스 마케팅의 창업자 케네스 린에 의해 설립됐다.

창업 성공의 경험과 명성이 있는 연쇄 창업가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초기 투자자로 이-론의 전 사장 마크 르파노위즈, P2P 대출업체로 유명한 프로스퍼의 CEO 크리스 라슨 등 관련업계 유명 창업자들을 유치했다. 이들의 합류만으로 창업 초기부터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실리콘밸리 창업 전형 모습이다.

2007년에 법인이 설립되고 200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6년 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고성장 플랫폼 회사 전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카르마는 불교나 인도철학에 능통한 사람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심신의 활동과 일상생활을 말하며, '업(業)'을 뜻한다. 인도와 불교 철학에서 윤회의 과정에서 우리의 고통과 행운은 과거 업의 인과응보를 뜻한다. 크레딧카르마는 '신용의 업'이다. 현대 금융은 신용의 업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신용에 따라 금융을 제공받는다. 우리가 행하는 수많은 경제 거래를 통해 금융회사는 우리의 신용 등급을 매기고, 신용에 따라 우리는 전혀 다른 금융 서비스를 받고 있다. 즉 우리는 윤회 없이도 현생에서 매일매일 신용의 카르마를 살고 있고, 그 업보를 신용 등급이라는 것으로 받고 있다.

이에 따라서 금융이 발달한 나라에서 신용 등급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의 신용 금액이나 이자율이 천차만별이고, 차를 구매하거나 주택 융자를 받을 때 조건이 다르다. 개인도 자신의 개인 신용 정보에 매우 민감하다. 크레딧카르마는 신용정보 회사 정보와 신용등급 정보를 완전히 무료로 제공한다. 크레딧카르마 고객은 주간 단위로 자신의 신용 보고서 정보를 보고 오류가 있으면 신용정보 회사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신용정보 이외도 이 회사는 융자를 받을 경우 월별 원리금을 계산해 주는 융자 계산기나 융자금의 회수 기간을 계산하는 다양한 도구를 무료로 제공한다.

크레딧카르마는 무료 콘텐츠 마케팅으로 월 510만명의 방문자를 유도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크레딧카르마가 추천하는 단기 융자가 성사되면 융자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금융회사 광고로 수입을 얻는다. 510만 월간 방문자 가운데 30% 이상을 융자 고객으로 전환시켜 주는 콘텐츠 마케팅의 성공 신화다.

이 회사는 고객의 금융 거래를 다 모아서 보여 주는 요들리라는 협력회사의 개인 금융관리 수단을 제공한 이후 자신의 금융 이야기를 사람들과 SNS를 통해 공유하며 조언을 구하는 '나의 돈 이야기(My Money Story)' 캠페인을 시작했다. 여기서 발굴된 이야기로 짧은 영화를 만들어서 금융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했다. 2016년 개인 소득세 신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2017년은 잊힌 예금과 보험료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크레딧카르마는 무료 콘텐츠로 고객을 유혹하고, 확보된 고객을 탐내는 광고주나 다른 기업에서 수수료와 광고료 수입을 찾는 플랫폼 회사 전형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이런 회사가 생겨날 여지가 극히 없다. 시장의 신용 정보에 의한 융자나 금융 거래가 아니라 정부가 대출 조건을 결정한다. 정책 금융을 신용 등급과 무관하게 투여하고, 금융회사의 이자율 적정성을 정책 당국자가 판단한다. 툭하면 부채 탕감과 신용 정보 삭제를 공약하는 관치 금융에서는 신용 정보가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병태의 유니콘기업 이야기]<18>무료 개인 금융정보 제공회사 '크레딧카르마'

이병태 KAIST 교수 btlee@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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