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시회 개최 국가 지원 예산 3분의 1 삭감...전시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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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KINTEX에서 열린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18' <전자신문DB>
<고양시 KINTEX에서 열린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18' <전자신문DB>>

전시회 개최 국가 지원금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20억원 수준으로 책정, 지난해보다도 3분의 1가량이 줄었다. 정부는 전시회 간 형평성과 균형발전을 고려, 직접 지급보다 생태계 조성에 무게를 싣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시업계는 고른 발전을 위해 지원금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6일 산업부 2018 국고보조금 사업 세부내역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시회 개최 지원금은 20억8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30억원에서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지원금은 2015년 50억6900만원, 2016년 37억6300만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는 매년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중 50여개 안팎을 선정해 해외 바이어·기업 유치에 필요한 비용 등 명목으로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 행사 규모·성격에 따라 '글로벌 톱 전시회' '유망전시회' '신규무역전시회' 등으로 나눠 보조금을 지급한다. 대형 전시회로 성장할 경우 해외 소개 기회가 적은 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고, 전시회 자체로도 관광업, 요식업 등 유관 산업으로 파급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가 최근 몇년 동안 관련 예산을 계속 줄이면서 중소 전시회뿐 아니라 대규모 전시회까지 국내 전시산업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규모 전시회 입장에선 지원금 자체가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글로벌 톱 전시회로 선정될 경우 1억5000만원이 지급된다. 하지만 단순 지원금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서 지원한다는 '공신력'을 잃게 되는 게 더 두렵다는 입장이다.

국내 전시업계 관계자는 “국가 지원금은 주로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돼 참가기업 해외 판로 개척에 실질 도움이 된다”면서 “규모를 떠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전시회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면 전시회 위상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전시회 개최 국가 지원금 예산 삭감이 직접 지급보다 전시산업 생태계와 기반 조성에 더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시업계에서는 국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는 전시회와 그렇지 못한 전시회 간 균형,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전시회 육성 두 가지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강조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시업계에서는 지원금 예산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업계 불만 해소와 균형 발전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시업계에 직집 지원도 필요하지만 전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할 필요도 있다”면서 “예산이 줄면 사업 추진에 애로사항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녹록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지원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