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R&D 역대 최대 투자...공세적 특허확보·신기술 개발

삼성전자, 1분기 R&D 역대 최대 투자...공세적 특허확보·신기술 개발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했다. 특허를 늘리고 인공지능(AI), 자동차전장 등 신기술 확보에 매진한 결과다.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R&D 비용을 투자한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R&D 비용으로 4조336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역대 1분기 R&D 비용 사상 최대 금액이다. 기존 1분기 사상 최대 투자 금액인 2014년 3조8775억원과 비교, 11.8% 증가했다. 전년도 3조8588억원보다도 12.3%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부문에 역대 최고 수준인 16조8056억원을 쓴 바 있다. 2011년부터 10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2014년부터는 14조원대 이상을 R&D에 집행한다. 올해에는 1분기부터 R&D에 비용을 쏟으며 R&D 공세를 전개한다.

삼성전자가 격화되는 특허 전쟁에 대비해 특허 권리를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미국에서 애플과 디자인 특허 소송을 이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3차 소송이 재개되면서 소송이 계속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중국 화웨이와도 미국에서 특허 소송 공방을 벌인다.

특허 소송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미국에서 특허를 다수 등록했다. 지난해 미국 특허 6072건을 등록, 역대 가장 많은 연간 특허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미국 특허 등록은 2013년 4802건에서 지난해 6072건으로 지속 상승하며 해마다 연간 최대 특허 등록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미국 특허 1495건을 등록했다. 미국에서 누적 특허만 4만7878건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미국 사업 비중이 크고 주요 경쟁사도 미국에 많다”면서 “미국은 특허 시스템, 소송 제도가 발달해 있어 미국 외 기업에서도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R&D 투자로 반도체, TV, 냉장고 등 기존 제품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제품 차별화 시도도 이어 간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규격인증 기관인 VDE에서 '컬러볼륨 100%' 인증을 받는 등 자사 QLED TV 관련 특허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 특허청 지식재산권 정보 사이트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1분기에 냉장고 방열 덕트 결합 구조 개선, 반도체 소자 제조 방법, 양자점 기반 조명 등 다양한 분야 특허를 등록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삼성전자 연구개발 투자는 더 적극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 사물인터넷(IoT), 미래형 자동차 솔루션 등 집중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 금액 투자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럽연합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2017'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R&D 투자 기업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등록 특허는)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 TV, 메모리, 시스템 LSI 등에 관한 특허”라면서 “모바일, 반도체 등 주력 사업과 신사업 분야에서 특허 보호망을 지속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표>삼성전자 역대 1분기 연구개발비용 매출액

(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표>삼성전자 연간 연구개발비용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삼성전자, 1분기 R&D 역대 최대 투자...공세적 특허확보·신기술 개발

삼성전자, 1분기 R&D 역대 최대 투자...공세적 특허확보·신기술 개발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