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

[오늘의 CEO]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오버레이 계측장비 전문 업체입니다. 앞선 기술력으로 해외 업체가 선점한 시장을 개척할 것입니다.”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올해부터 급성장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 주력 제품은 오버레이 계측장비다.

반도체 웨이퍼 가공은 패턴을 찍고, 물질을 덮고, 깎고, 씻는 과정의 연속이다. 빈 웨이퍼를 투입하고 2~3개월 동안 이런 과정이 수백회 반복돼야만 웨이퍼가 완성된다. 오버레이 계측 장비는 이러한 과정에서 웨이퍼 위로 쌓이는 각 층의 물질이 정확하게 정렬됐는지를 확인한다. 빛을 쏘아 반사된 빛을 확인, 분석하는 기술 방식이 활용된다. 케이크를 만들 때 빵 여러 겹이 균일하게 올라갔는지 확인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오버레이 계측장비 시장은 미국 KLA-텐코가 시장점유율 70%로 독식하고 있다. KLA-텐코 외 세계 노광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도 관련 장비를 만들어 3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이 장비와 관련된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이 장비를 만드는 곳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이른바 '시장 지배자'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이 대표는 “자신이 있고, 공급 실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최근 여러 고객사로부터 오버레이 장비의 측정 정확성, 속도 등 주요 성능에서 기존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초 SK하이닉스 기술 혁신 기업 3개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 최초이자 거의 유일하게 반도체 전 공정 분야의 계측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오로스테크놀로지”라면서 “조만간 대형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 굴지의 회사들과 경쟁해 당당하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차세대 계측 장비에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08년 회사에 합류하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미국 계측장비 전문업체인 나노매트릭스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오로스테크놀로지 매출액은 108억7200만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