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그룹, 구광모 4세 경영 전환 속도...변화 방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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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LG그룹, 구광모 4세 경영 전환 속도...변화 방향 관심

LG그룹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 상무 중심의 4세 경영체제로의 전환 준비가 핵심이다. 갑작스런 승계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에 큰 변화가 있겠지만, 전문경영인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어 사업적으로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세 경영체제 본격화

구 상무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LG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으로, 향후 LG그룹의 4세 경영체제를 이끌어갈 인물이다. ㈜LG는 주총 후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의 직책과 업무를 정하게 된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로 입사한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두루 거치며 경영 수업을 쌓아왔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을 따랐다”면서 “지금까지 전략부문과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찬찬히 쌓아왔다”고 말했다.

향후 그룹 변화의 핵심은 3대 회장인 구본무 회장에서 4세대 경영을 맡을 구 상무로의 순조로운 승계 작업에 있다. 특히 구 회장 병세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승계 작업 속도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승계 작업 과정에서 사업적으로 최대한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LG 고위관계자는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 중심 책임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승계 작업과 사업 안정화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계 자금 마련 등 과제

㈜LG는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는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 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때문에 ㈜LG 최대주주가 되면 LG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문제는 증여세다. 구 상무는 ㈜LG 지분 6.24%를 보유해 구본무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3대 주주다. 구 상무 지분은 2006년 2.75%였지만 경영권 승계를 염두하고 지분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구 상무가 구 회장 지분과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지분(3.45%) 등을 증여받으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지분을 증여 받으려면 세금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승계자금을 얼마나 마련하느냐에 따라 승계작업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 리스크는 부담이다. 지난해 말 ㈜LG는 LG상사 지분 24.7%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사 외 계열사에 대해 전면조사에 나서면서 서둘러 지주사로 편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탈루 정황을 포착하고 LG그룹을 대상으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 여파가 경영권 승계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수사 상황에 따라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전경>

◇계열분리 등 중장기 변화 주목

LG그룹 4세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하면서 단기적으로 기존 체제를 유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변화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내면 계열분리를 통한 독립경영이 확고히 진행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고 1분기 실적도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는 현 체제에서 사업상 변화보다 경영권 승계에 초점을 모을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로 꼽는 에너지, 자동차, 스마트시티 등 핵심사업 집중화라는 큰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재편 가능성도 남아있다. 융합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사업 재편 등이 가능하다. 구 상무는 그간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과 신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고민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사이언스파크가 지난달 본격 가동하는 등 융합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기틀도 만들어졌다.

일각에서는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동안 LG그룹 경영권 승계시 장자승계 전통에 따라 계열분리를 통한 독립경영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융합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 분리를 시작으로 사업 재편이 시도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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