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5호선 LTE-R, 2단계 최저가 발주

서울지하철 2·5호선 철도통합망(LTE-R) 사업이 2단계 최저가 입찰 방식을 예고, 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상) 중 하나로 국가기간망과 마찬가지인 LTE-R에 화웨이 무선통신 장비 도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서울지하철 2·5호선 철도통합망(LTE-R) 사업이 2단계 최저가 입찰 방식을 예고, 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상) 중 하나로 국가기간망과 마찬가지인 LTE-R에 화웨이 무선통신 장비 도입 가능성도 높아졌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2·5호선 철도통합망(LTE-R) 사업에 2단계 최저가 입찰 방식을 예고했다.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상) 중 하나로, 국가기간망과 마찬가지인 LTE-R에 화웨이 무선통신 장비 도입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교통공사는 2호선과 5호선 '열차무선 시스템 개량(LTE-R) 사업' 사전규격서를 각각 공지했다. LTE-R 사업 처음으로 2단계 최저가 입찰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최저가 입찰은 1단계 기술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 점수를 받은 업체를 선별, 2단계에서 최저가 제안 업체를 선정한다. 국방 분야 등에서 기능이 단순한 장비를 구매할 때 예산 절감을 위해 사용한다.

서울교통공사는 '1~4호선 광전송망 개량 사업'과 '7~8호선 광대역통신망 구매 설치'에서 2단계 최저가 방식을 적용했다. 그러나 보편화된 유선 전송망과 달리 LTE-R는 이동통신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2단계 최저가 입찰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통신업계 입장이다.

통신 전문가는 “LTE-R는 고도의 이동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로, 지금까지 모두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을 사용했다”면서 “무전 통신뿐만 아니라 향후 고객 안전을 책임지는 철도 신호제어 기반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기술 중심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업계는 가격 하한선이 없는 2단계 최저가 입찰로 출혈경쟁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수행사 마진이 줄면 적정 수준 품질 확보가 어렵다. 2단계 최저가 입찰은 추가 기술협상이 없어 납기 지연 등 분쟁도 잦다.

일각에서는 지하철 유선망에 이어 무선망에까지 화웨이 장비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호선, 7~8호선 유선 전송망 장비는 2단계 최저가 입찰 결과 모두 화웨이 장비가 도입됐다. 예가(예정가격) 40~50%까지 가격을 낮추는 화웨이와는 경쟁이 어렵기 때문이다.

LTE-R 분야 역시 화웨이 가격경쟁력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화웨이는 이동통신사에 사업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도 부담이다. 특히 무선망은 가입자망(액세스망)과 교환기(EPC) 등을 포함, 유선망보다 보안에 민감하다. LTE-R가 재난안전통신망 등 통합공공망과 연동되는 것을 고려하면 화웨이 제품 도입 이후 보안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신사 관계자는 “2호선의 경우 EPC 등 코어 시스템이 포함돼 중소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도 공급되는 만큼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라서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주가량 의견을 수렴, 6월 초중순 본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진행되는 사업임을 감안하면 입찰 방식에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표〉기존 LTE-R 사업 입찰 방식

서울지하철 2·5호선 LTE-R, 2단계 최저가 발주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