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업 재보험사 순이익 30%↓…환율영향에 투자이익 급감

지난해 국내 전업 재보험사 순이익 30%↓…환율영향에 투자이익 급감

지난해 국내 전업 재보험사들의 순이익이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평가절상 등 '환율영향'으로 투자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전업 재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1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2.9%(1064억원) 줄어든 규모다.

재보험은 보험계약상 책임의 전부나 일부를 위험관리목적으로 다른 보험사나 재보험사에 넘기는 보험으로 '보험사를 위한 보험'이라고 불린다. 재보험을 받는 행위를 재보험수재(재보험시장의 공급), 재보험에 가입하는 행위를 재보험출재(재보험시장의 수요)라 한다.

먼저 지난해 보험영업이익은 장기·생명 등 종목의 수재보험료 성장 등으로 전년 대비 23.3%(492억원) 증가한 260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기간 외화환산손실(원화 평가절상) 영향 등으로 투자이익이 전년 대비 78.1%(1,646억원) 감소하면서 순이익 하락세를 이끌었다.

다만 국내 재보험시장의 양적 성장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재보험 거래규모는 22조3859억원이다. 이로써 20조281억원으로 집계돼 첫 20조원을 돌파한 2015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재보험을 받은 보험료(수재보험료)와 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출재보험료) 모두 각각 8.1% 증가한 10조2791억원, 12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2015년 12월 '재보험관리 모범규준' 폐기 이후 세부 감독규율이 부재해 정교한 재보험관리를 위한 감독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재보험 감독제도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불합리한 업무관행 개선을 위한 감독제도 정비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욱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이던 국내 전업 재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면서 “글로벌 연성시장 지속 전망, 국내외 보험영업 여건 악화 등에 대비해 재보험사 언더라이팅 기능 제고 등 손익구조 선진화 유도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