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디지털 세상, 함께 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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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관 보험개발원 정보서비스부문장(이사)
<정재관 보험개발원 정보서비스부문장(이사)>

사회 전반에 4차 산업혁명 물결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많은 선진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디스럽션이라 불리는 정보기술 기반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사회 변혁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그 변화는 우리 의지가 아닌 제공되는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바뀌어 간다고 볼 수 있다.

세상에 나온 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스마트폰은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물건을 살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길을 찾을 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최근에는 계좌 개설을 할 때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된다. 지문을 활용해 본인 인증을 거치면 모바일 속 지갑에 있던 현금이 상대방 계좌로 입금되기까지 5초면 충분한 세상이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부르는 사람도 많다. 사용자 스마트폰과 운전자(승객) 사이에는 교환원이 없다. 플랫폼 기반으로 서로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우리가 원했다기보다 기술 발전과 공급자 창의력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상담원이 아닌 컴퓨터와 대화를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집안의 가전기기는 스스로 동작할 것이며, 나를 상대하는 컴퓨터가 나보다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더 빠르고 많이 알려주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그럼 수요자이며 이용자이고 그들 고객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실 젊은 세대와 IT 기기 사용에 익숙한 일부를 제외하곤 필자 또래 사람들은 아직 디지털이 좀 어색하다. 아날로그 세상을 살다가 갑자기 맞이한 디지털 세상에 좀 당황하면서 놀라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주인공은 고객인 우리다. 컴퓨터를 포함해 일상의 기기들은 우리와 소통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 좀 더 나은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우리 곁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도 준비하고 변해야 한다. 디지털 두려움을 없애고, 처음엔 조금 어색하더라도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AI)도 인간 지능과 같이 경험이 쌓이고 학습을 해 가면서 가치가 높아지고 정확해진다. 스마트폰 가상비서 대화 능력도 출시 초기보다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시 당시 외면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똑똑해진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통신사 등 IT 기업이 자체 상품을 만들어서 보급에 열을 올리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이제 사람들 간 소통뿐만 아니라 기계와 소통도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분명 디지털 세상은 우리를 좀 더 편하게 해 줄 것이다. 이에 따라서 공급자는 당연히 완성도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바로 외면하지 말고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적응 및 소통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머지않는 미래에 가상비서가 내게 필요한 대소사를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앉아만 있어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날이 가까이 왔다. 변화된 기술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잘 적응하고 활용하는 우리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정재관 보험개발원 정보서비스부문장 jkjung@kidi.or.kr